중심에 서 있는 사내가 눈에 익지 않은가? 맞다. 서두원 선수다. 종합격투기를 탐방하기 위해 그의 팀을 찾았다. 국내 유일 메이저 종합격투기 단체인 로드FC에 팀원(TEAM ONE)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그의 팀 선수들을 만나보자.
라이징 스타 이윤준

이윤준 선수는 종합격투기에 입문하기 전 종합무술인 공권유술최고의 상징인 블랙벨트 획득과 전국대회 우승까지 이뤄냈다. 그는 이미 검증된 선수다.
UFC의 극강 챔피언 조제 알도(Jose Aldo). 나는 이 선수의 길을 가고자 한다.”
T.J.딜라쇼 이윤준 선수는 요즘 UFC 밴텀급 챔피언 T.J.딜라쇼(Tylor Jeffery Dillashaw)의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귀띔했다. 보통 모든 격투기 선수는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로 구분해 기본 자세가 결정되는데 이 선수는 이것이 없으며, 경기 중에도 한 발만 옮겨 스위치시킨다. 요즘 이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연습하고 또 연습하고 있다.
20대 패기로 똘똘 뭉친 청춘의 상징을 나이로 표현하면 당연히 20대다. 이윤준 선수는 대한민국에서 돈 욕심 없이 꿈을 쫓을 수 있는 유일한 시기가 20대라고 말한다. 이윤준을 포함한 모든 20대여, 꿈을 향해 나아가라.
열혈남아 권아솔

이 선수의 나이와 전적을 꼼꼼히 살펴보라. 아직 전성기가 오지 않은 나이에 이 정도의 경험 있는 선수가 대한민국에 몇이나 될까? 케이지 안에서 모든 것을 불태우겠다고 다짐하는 선수가 바로 권아솔이다.
유명 복싱 만화에
‘새하얗게 불태웠어’ 라는 멋진 대사가 나온다. 나는 그런 경기를 꿈꾼다.
마이크 타이슨 권 선수는 마이크 타이슨을 좋아한다. 아니 존경하는 듯했다. 그가 구사하는 파고드는 스타일을 동경한다고 말했다. 현재 종합격투기 선수 중에 타이슨 같은 펀치 능력을 가지고 시합하는 선수는 거의 없다. 그는 타이슨의 위빙*이나 더킹(상체를 움직여 상대의 펀치를 피하거나 공격 기회를 노리는 방법) 같은 동작을 반복해서 연습하고 있었다.
응답하라, 이광희! 권아솔은 예전에 KO패를 당했던 이광희 선수와 붙어보고 싶다고 말한다. 권 선수는 이광희 선수와 타이틀전을 두 번 했는데 모두 졌다. 그러나 지금은 이길 수 있다고 밝혔다. 물론 이광희 선수는 이미 이겼던 상대이기 때문에 권 선수와의 시합이 내키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권 선수는 분명 그와의 대결을 원한다. 권아솔은 말한다. “이광희, 보고 있나? 하하.”
불꽃 파이터 김지훈

종합격투기 선수라서 행복하다고 말하는 선수, 지금껏 꿈을 위해 달려왔기 때문에 자신의 일에 대한 만족도는 누구보다 높다고 자부하는 선수가 바로 김지훈이다.
누군가 내게 종합격투기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본능이라고 말하고 싶다.
승리 NO, 재미 YES! 김지훈 선수는 앞으로 경기 스타일을 화끈하게 바꾸겠다고 말했다. 선수를 예로 들며 마크 헌트(Mark Hunt)의 스타일을 원한다고 했다. 생각해보면 마크 헌트 경기는 승패와 상관없이 일단 재미있다. 격투기가 시합으로 실력을 증명하는 것임은 분명하지만, 이것의 전부가 승리는 아니라고 말했다. “재미없게 이길 바에는 재미있게 지는 것이 낫다.”는 말과 함께.
마인드 컨트롤 상대가 무섭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선수는 어차피 케이지 안에서는 상대도 혼자고, 나 역시 혼자라고 말했다. 치고받다 보면 한 명은 이기고 한 명은 지는 게 종합격투기의 승부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숨쉬기도 힘든 체력 상태에서 난타전을 하다 보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돼 묘한 느낌이 올 때도 있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준비된 황제 서두원

로드FC 정문홍 대표만 바라보며 1회 대회부터 지금까지 함께한 서두원 선수. 계약서에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평생 계약을 했다고 말하는 이 선수만큼 로드FC를 사랑하는 선수가 또 있을까?
이것 때문에 응원을 받기도, 욕을 먹기도 했다. 내 청춘의 모든 것을 바친 것이 바로 MMA다.
환희 혹은 비애 유명해지는 것은 좋다. 하지만 불편할 수 있다. 서두원 역시 그렇다. 처음에는 부담이 많이 됐다고 한다. 의도치 않게 사람들이 과분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 게 어색했고, 시합 말고도 다른 모습들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춰질까를 생각하고 또 생각하기를 반복했다. 시간이 조금 지난 지금은 한 번 더 생각하고 말이나 행동을 하는 것이 익숙해졌다.
PAIN 정말 아팠다고 한다. 시합이고 승패를 떠나서 말이다. 서두원 선수가 예전에 제이크 엘렌버거(Jake Ellenberger)와 대련했을 때의 얘기다. 서두원이 말하길 그의 펀치와 킥은 야구방망이와도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한다. 시합에 집중하다 보면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하는데 그 경기만은 선명하게 기억한다. 다시 생각해도 정말 아프다고 말한다.

TEAM ONE 박창세 감독
TEAM ONE을 간단히 소개해달라. 종합격투기를 함께 훈련하는 팀이다. 같이 훈련하는 선수는 프로와 아마추어를 모두 포함해 15~20명 정도 된다. 종목마다 7명의 코치가 있고 내가 감독으로서 총괄하고 있다.
TEAM ONE만의 훈련법이 있다면? 대부분 팀이 기술훈련을 먼저 하고 체력훈련을 나중에 하는데 우리는 반대다. 체력훈련 후 기술을 습득한다. 경기를 치른 것처럼 지친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복싱, 주짓수 등을 구분해서 훈련하지 않고 종합격투기 전체를 배운다.
2014년의 목표는 무엇인가? 우리 팀 모두 안 다치고 호형호제하면서 즐겁게 지내는 것이 목표라면 목표다. 우리 팀 선수를 넘어 모든 사람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살았으면 한다. 20~30년이 지나 나이를 더 먹었을 때 웃으면서 지금을 추억하고 싶다.
글 이화형 사진 로드FC·김성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