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피트니스 비키니 부문에서 세 번의 우승, 국외대회에서 40명 이상의 선수들 중 12위! 아직 애매모호한 국내 피트니스 심사기준에도 그녀는 세 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그뿐 아니라 비율 좋은 40명 이상의 국외 선수들 사이에서도 12위를 기록하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비키니 선수임을 증명했다. 좋은 환경이 뒷받침된다면 더 멋진 몸매로 무장하여 국외에서도 트로피 사냥에 성공할 수 있으리라 짐작된다. 동양인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녀, 최고의 피트니스 선수를 꿈꾸는 장유진 선수와의 생생 인터뷰를 공개한다.

가르침에 대한 욕심
고등학생 때부터 합기도에 푹 빠져 도장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니 그렇게 운동신경이 없던 그녀에게도 ‘인간승리’ 같은 일이 벌어졌다. 뜀틀도 못 넘어 허우적거렸던 그녀가 남자도 뽑히기 힘든 시범단에 포함되어 시범을 나갈 정도로 실력이 향상된 것이다. 그때부터 관장님의 지시로 스트레칭부터 시작해 품새까지, 점점 가르치는 일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지시에 따라 운동하는 학생들을 보며 뿌듯한 희열을 느꼈을까? 그녀는 이때부터 가르침에 흥미를 가졌다. 합기도 덕분에 경호학과에 진학한 후 전공을 살려 경호원으로 취직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곧 그만두고 트레이너로 전향하게 된다. 그러나 몸의 변화를 직접 체험해 얻은 지식을 남에게 적용하기란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공부와 웨이트트레이닝을 병행하며 습득한 지식들을 PT수요가 거의 없던 일반 체육관에서 회원들에 대한 지속된 관심으로 표현했다. 이런 노력으로 지금은 ‘성공한 퍼스널트레이너’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에 이르렀다. 아직 직접 센터를 운영하기보다는 대학 강단에서 강의하고 더 많은 사람들의 보디디자이너 및 건강지킴이로 알려지길 원하는 그녀는 대학편입까지 생각하며 공부를 계속하는 만학도이기도 하다.
피트니스 선수로서의 욕심
“그게 참 애매하다. 두 마리 토끼를 잡자니 몸이 힘들지만 지금은 퍼스널트레이너, 피트니스 선수 두 가지 다 관심이 많다. 하지만 지금 타지에 나와 있는 상황이라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
원래는 한 번만 참가하려고 했던 대회에서 입상 후 부모님의 생각이 달라지자 욕심이 생겼다. 대회에서 입상한 것이 부모님의 자랑거리가 되니 원래 하고 싶은 일이지만 또다시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는 동기가 된 것 같다. 덕분에 효녀 노릇도 톡톡히 했다. 하지만 계속된 다이어트와 제한된 식사로 몸과 마음이 축나고 주머니 사정까지 어려워져 쉬엄쉬엄 출전해야 했다.
“피트니스가 보디빌딩이랑 다른 점은 액세서리와 의상 등 치장하는 데 금전적인 지출이 엄청나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마음속으로는 트레이너와 피트니스 선수, 이 두 가지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실랑이를 벌인다.”
피트니스 산업이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상황에서 그녀와 같은 건강미인이 활기차게 무대를 누빌 수 있는 환경에 대해 묻자 그녀도 ‘아직’이란 단어에 공감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넘치는 욕심은 이런 환경에도 불구하고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어떤 무대가 될지 모르겠지만 더 업그레이드된 그녀의 변신을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번이 비키니 부문 세 번째 우승인데 기분이 어떤가?
처음 나간 1회 대회는 선수층이 얇아서 운이 좋았던 케이스다. 그리고 두 번째는 해외 무대 경험으로 시야가 트였고 워킹과 의상 등 모든 정보력에서 앞서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솔직히 말해서 우승하리라고 생각지 않았다. 점점 피트니스 대회가 대중화되면서 선수들의 기량도 많이 좋아져 긴장을 많이 했었다. 또 준비기간이 짧아 우승할지도 의문이었다.
새로 일하게 된 센터에서 일이 많아져서 못 나갈 것이라고 생각해 운동을 아예 손 놓고 있다가 마음을 다시 다잡고 두 달 정도 준비했었다. 근육량이 전보다 늘지도 않았고 지방만 좀 더 빼서 나왔을 뿐이었다. 종목이 비키니이니 근육량으로 승부하는 게 아니라서 승산이 있었던 것 같다. 다이어트 음식인 닭가슴살, 단백질 보충제, 고구마가 맞지 않아 소화불량을 일으켰고 탈수 증상으로 한 달간 입이 마를 정도였다.
선천적으로 약한 탓도 있지만 아직 아마추어라 닭가슴살과 고구마를 먹지 않으면 살이 안 빠질 것이라고 생각했고 다른 음식은 실험하기가 겁이 났다. 특히,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유형준 선수가 많이 도와줬다. 그는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철저하게 도왔다. 아무 소리 안 하고 따라 하긴 했지만, 소화기관이 약한 건 어찌 해볼 도리가 없었다. 시합 끝나고 내시경 검사를 하려고 했는데 아직 못했다.
피트니스 산업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작게 축소하여 피트니스 모델만 보더라도 국외는 촬영만 해도 돈을 꽤 버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 분야에 점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일례로 P.T 수요뿐만 아니라 대형센터 및 P.T숍이 나날이 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대중매체는 여전히 마른 몸과 가녀린 스타들을 선호하고 있으며 이런 풍토는 쉽게 바뀔 것이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신체비율이 좋은 상태에서 근육이 있어야 멋지게 보이는데 만약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근육이 있다면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신체비율 좋은 국내 연예인이 근육형으로 만들 생각은 아직은 크지 않기에 피트니스 선수들이 자리를 잡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모델들의 입지가 탄탄해진다면 더불어 피트니스 산업도 활기를 띨 것이다.

[ 장유진을 사로잡을 수 있는 세 가지 ]
배려 남자들 틈에 끼어 운동을 오래하다 보니 여성스러움을 잃고 있으며, 여자임에도 남자들 사이에서 아무 문제 없는 것처럼 쿨(?)하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내가 여자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도록 배려심 많고 자상한 사람에게 호감이 간다. 그렇다고 배려심이 너무 지나치면 오히려 무시당하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그 물건 들 수 있겠어?’라는 말이 그렇다.
센스 여자의 기분에 따라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고 있으며, 남자다운 사람은 모든 여자의 로망이 아닐까? 나 또한 여기에 포함된다. 좀 더 욕심을 내면 옷, 운동 등 다양한 면에서 센스를 발휘하는 남자는 금상첨화다.
겸손함 여러 사람을 만나고 겪으면서 느끼는 거지만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사람과 겸손치 못한 사람은 완전 비호감이다.

[ 장유진에 대한 편견 일곱 가지 ]
음주가무형 : NO 담배는 물론이고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학창시절 때 사고 쳐서 부모님께 걱정을 끼친 적도 없다. 21살에 고향인 충남 당진군을 떠나 안양에 있는 헬스클럽에서 처음 근무했다. 그때 하루 12시간 근무에 60만원을 받으며 힘들게 일했다.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고시원을 한 달 끊으니 남는 게 없었다. 유흥비는커녕 식비도 빠듯했다. 그리고 원래 유흥을 좋아하지 않는다. 타지에서 빠듯하게 생활해야 했지만 처음 접하게 된 웨이트트레이닝의 묘미에 푹 빠져 지금까지 유지해올 수 있었다.
근육질의 보디빌더를 좋아한다 : NO 몸으로만 평가한다면 정말 어렵다. 보디빌더라도 피트니스 성향이 강하면서 근육이 나올 수도 있다. 그리고 몸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얼굴과 몸이 잘 매치되면 빌더든 피트니스 선수든 상관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근육질의 몸이 부담스럽거나 징그러운 것이 아니라 그 근육만큼의 운동에 쏟는 열정과 음식 등 모든 것이 철저한 사람이 빌더이기에 그런 사람을 감당하기가 부담스러울 것 같다. 적당히 즐기면서 건강해 보이는 사람이라면 좋겠다.
강해 보인다 : NO 장녀이며, 10년 터울의 남동생이 하나 있다. 그래서인지 늘 장남처럼 행동했다. 애교도 없고 말을 툭툭 내뱉는 스타일이다. 이런 가정환경에 적응된 모습은 결국 공적인 자리에서도 드러났다. 항상 리드하려고 하고 쿨한 척한다. 게다가 생김새까지 강해 보여서 처음 만난 사람들은 그런 이미지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엘리트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 없다 : NO 친하게 지내는 언니들이 변현선 선수, 김태경 선수, 박수희 선수, 황선화 선수 등 대부분 보디빌더이거나 보디피트니스 선수들이다. 정작 난 빌더가 아닌데 어떻게 선수들과 친해지게 되었는지 나도 궁금할 정도다. 언니들과 만날 때마다 근육량을 더 늘려 출전해 보지 않겠냐는 권유를 많이 받았다. 한 번쯤은 대회에 나가봐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하지만 다이어트 시즌만 들어가면 건강상태가 나빠져서 주저하고 있다. 쉬면서 건강상태도 체크해보고 몸을 추스르고 회복되면 출전을 생각해보고 싶다.
명품을 좋아한다 : NO 꾸미고 치장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것도 보통여자들이 그러는 것처럼 일반적인 수준이다. 여자라면 대부분이 그럴 것이다. 쇼핑하는 것을 좋아하고 수다를 즐기고 패션 경향에 민감하다. 한정된 공간에서 쇳덩이만 바라보다보니 가끔 외모에 변화를 주려고 한다. 그렇다고 명품에 집착하거나 하지 않는다.
꼼꼼하다 : YES 고객관리나 일하는 부분에서 항상 인정을 받아왔다. 정리정돈을 잘하는 성격이다. 어쩌면 ‘깔끔하다’라고 정의를 내릴 수 있겠지만 이런 면도 꼼꼼한 면의 일부가 아닐까? 그렇다고 지독하게 피곤할 정도까진 아니다.
방송계 진출 : NO 방송은 별로 생각이 없다. 이쪽 분야의 방송에만 나가고 싶은데 제대로 된 연예인이란 모든 것을 다 ‘OK’ 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 그러기 싫다. 지금처럼 트레이너나 선수의 모습이 좋고 이런 면만 내보이고 싶은데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지금처럼 피트니스와 관련된 일을 하는 게 좋으며, 내가 건강한 몸을 만든 방법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하다.
신체부위 중 자신 있는 부위는 허리부터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라인이다

글 임치훈 사진 w 스튜디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