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적인 보디 라인과 동양적인 외모, 단아한 여성스러움과 치명적인 섹시함까지 권도예 선수는 양면의 매력을 동시에 갖춘 유일한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일까? 그녀의 무대를 보고 있으면, 마치 팔색조 같은 새로운 매력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첫 출전한 머슬마니아 세계 대회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월드 챔피언 권도예 선수와의 인터뷰를 공개한다.
2013 MIAMI UNIVERSE WEEKEND Bikini & Model Grand Prix
권도예

여름의 막바지인 지난 8월 말,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스포맥스 본사에서 권도예 선수를 만났다. 그런데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기자의 추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도시적이고 이국적인 외모와 달리 털털한 성격에 진솔한 인간미까지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대화를 나누는 동안 선배 이야기나 운동을 가르쳐준 선생님 이야기를 할 때면 자연스럽게 존경심이 묻어났고 무대 위나 대회에서 수상한 이야기를 할 때는 밝은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피트니스 분야에 다소 늦은 나이에 입문해 세계 대회를 접수한 그녀를 보면서 줄곧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생각은 ‘세계 챔피언’이라기보다는 운동을 즐기는 ‘선수’라는 것이었다. 유쾌한 기억으로 남은 이날의 인터뷰는 성장기 그녀의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시작되었다.

어릴 적부터 다양한 운동을 좋아했다고 들었는데 어떤 운동들을 했는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친오빠와 함께 뛰어놀며 자연스레 운동을 즐기게 됐다. 달리기는 물론, 레슬링 등 모든 운동을 좋아했다. 남자아이들이나 좋아하는 NBA나 WWF(미국 프로레슬링)도 즐겨 봤다. 초등학생 때는 탁구 선수를 꿈꾸며 전국체전에 출전했을 정도로 운동을 좋아했다. 그러다가 중학생 때 마르고 큰 키의 장점을 살리고자 모델라인에 들어가서 워킹과 포즈를 배우면서 모델이 되겠다는 꿈을 키운 적이 있었다. 하지만 고등학생 때 춤에 매력을 느껴 용인대학교 현대무용학과에 진학하는 등 돌이켜보면 운동은 어느새 인가 내 인생의 일부로 깊게 자리매김했다고 할 수 있다.
세계 피트니스 분야에 정말 혜성처럼 나타났다. 어떻게 머슬마니아 대회 출전을 결심하게 됐는지? 남편과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던 당시 머슬마니아 코리아 대회에 초대를 받아 대회장에 처음 가게 되었는데, 그때의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특히 여자 비키니, 모델 선수들을 보면서 어쩜 저렇게 탄력 있는 멋진 몸매를 가질 수 있는지 감탄, 또 감탄하게 되었다. 사실 그때까지는 요가만 고집해서인지 여자에게는 그저 날씬하고 마른 몸이 전부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날 이후, 피트니스 선수들의 탄력 넘치는 선명한 라인과 근육, 거기에 구릿비치 피부까지 여성의 아름다움을 판단하는 기준이 바뀌게 되었고 그 이후부터 거의 1년 정도 각종 피트니스 대회를 관람하며 동경심은 점점 커져만 갔다. 그리고 어느새 나도 한 번 해볼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 몸을 디자인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다 마침내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잘라야겠다는 생각에 대회 출전을 목표로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하게 된 것이 머슬마니아 무대에 오르게 된 계기라고 할 수 있다.
첫 대회는 정말 떨리고 설레었을 것 같은데,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준비했는지 궁금하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다. 다들 놀라던데 요가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육식을 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식단에는 큰 변화가 없었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근육 성장을 위해 단백질 셰이크만 추가한 뒤 본격적으로 근력 운동에 돌입했다. 지난 4월 대전광역시에서 있었던 머슬맥뷰티바디대회에 첫 출전한 뒤 계속 무대 위의 나를 보며 부족했었던 부위와 자세, 워킹을 보완해나갔다. 머슬맥뷰티바디대회에 이어, 머슬마니아유니버스 코리아 선발전 그리고 이번 머슬마니아유니버스 마이애미대회 출전까지 거듭하면서 내 단점을 빨리 수정하고 장점은 부각시키려 노력했다. 비키니와 모델 선수들은 운동도 중요하지만 포즈와 워킹, 의상, 메이크업까지 무엇 하나 빠트릴 수 없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에게 계속적으로 조언을 구하고 내 스스로도 수없이 모니터링하며 질책했다.
처녀 출전부터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혹시 강심장인가? 하하. 강심장이어서 그런 건지 몰라도 다른 선수들이 수다도 떨고 사진도 찍으면서 긴장감을 떨치는데 나는 오히려 정반대다. 무대에 오르기 직전까지 집중해서 연습하며 무대 위의 내 모습을 계속 그려본다. 그 후 무대에 올라가면 첫 번째로 음악을 들으려 노력한다. 현대무용을 전공했을 정도로 춤을 좋아해서 그런지 음악에 리듬을 맡기며 워킹하면 포즈가 자연스럽고 편하게 나온다. 리듬과 함께 무대에 서면 긴장이 사라지고 자신감이 생긴다. 많이 준비하고도 입상하지 못한 선수들을 보면 너무 긴장한 탓에 실수하거나 자신의 매력을 정확히 어필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나는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리듬에 몸을 맡긴다. 그러면 무대에 올랐을 때 자신감이 생기고 관객들의 시선을 즐기게 된다. 뿐만 아니라 심사위원들과의 아이콘택트에서도 나만의 매력을 표현할 수 있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대회를 준비하며 눈여겨 본 선수가 있다면? 머슬마니아 세계대회를 준비하면서 지난 대회에 출전한 외국선수들의 동영상과 사진을 많이 봤다. 특히 비키니, 모델 부문 선수들의 의상 콘셉트와 워킹, 표정 등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작년 라스베이거스대회 모델 부문에서 우승한 ‘Johanna Sambucini’라는 미스 뉴욕 출신 선수가 눈부시게 아름다워서 특히 눈여겨보았다. 라이벌이라기보다는 선의의 경쟁자로서 많이 배웠다. 이 선수는 미소가 정말 아름답고 라운드마다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신했다. 의상, 메이크업과 분위기 등 모든 것을 달리하는 모습에서 정말 많은 준비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대에 대한 대단한 열정이 느껴졌다.
2013 머슬마니아 마이애미 대회를 끝으로
사실상 올해 출전 대회는 끝났다. 하지만 내 운동에 시즌과 비시즌은 따로 없다. 지금도 나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하고 있다.

피트니스에 적합한 여성 보디라인은 어떤 것이라 생각하는지? 마르고 나약한 여성의 모습은 이제 매력이 없어진 지 오래다. 현대의 여성미는 강하면서 자신감 넘치고 무엇보다 섹시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몸을 만들기 위해서 웨이트트레이닝은 필수항목이다. 보디빌더처럼 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도 근력운동이 여성의 아름다운 라인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운동인 것은 확실하다. 어릴 적부터 여러 가지 운동을 해왔지만 이번에 대회를 준비하면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기 전까지는 특히 하체가 부실했는데 근력운동을 통해 허벅지에 탄력이 생기면서 전체 몸매 비율이 놀랍도록 좋아졌다. 하체는 물론 전체적으로 적당한 근육이 생기면서 매력 있는 선수용 보디라인이 완성된 듯하다. 그리고 평소 ‘즐겨야 운동이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즌, 비시즌을 따로 구분한지 않고 항상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계획된 모든 대회 출전이 끝난 지금도 물론이다.
몸매에 민감한 여성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사실 개개인마다 추구하는 몸매 기준이 달라서 섣부르게 조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일단 내가 생각하는 몸매 관리의 첫걸음은 음식과 칼로리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버리라는 것이다. 현재 다이어트 중인데 정말 먹고 싶은 게 있다면 망설임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말고 일단 먹어라. 단 적당히! 먹었다면 그만큼 운동하는 걸로 습관을 바꾸는 게 훨씬 효율적인 몸매 관리다. 이러면 칼로리만 지나치게 계산하면서 끼니마다 스트레스 받는 일은 적을 것이다. 운동을 열심히 했다면 맛있게 먹고, 운동을 조금밖에 못했다면 당연히 소식해야 한다. 나약한 자신과 타협하지 않고 먹은 만큼 정직하게 운동해야 몸매 관리가 된다. 나도 애용하는 방법이며,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 생각한다.
멘토나 존경하는 인물이 있는지? 여성으로서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른 분들을 정말 좋아하고 선망한다. 이것은 자신의 일과 인생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다는 의미일 테니 말이다. 그런 면에서 어머니를 존경한다. 삼성생명에서 20년이 넘게 멋진 보험설계사로서 지금도 열정적으로 활동하시는 모습을 닮고 싶다. 한 분야에서 20년 넘는 시간을 같은 모습으로 살아간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도 무슨 일을 하든 열정을 가지려 노력하고 운동할 때도 이 마음을 늘 품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올해는 대회 출전 계획이 없지만 내년에 좋은 기회가 있다면 또 도전할 것이다. 그때는 내 스스로가 욕심 없이 대회 출전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자신이 생겼을 때다. 여태까지 그래왔듯이 목표를 향해 욕심 부리지 않고 즐기며 노력할 것이다.
몸매 관리 중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일단 먹어라. 단 적당히! 그리고 먹고 난 뒤 그만큼 운동하는 걸로 습관을 바꾸는 게 훨씬 효율적인 다이어트 방법이다.

권도예가 전하는
대회 준비 노하우
표정과 눈빛 무대 위에서 자신감 있게 자신을 표현하고 보여주는 것. 이것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포인트가 된다. 모델이나 비키니 체급의 경우 기본적으로 스타성을 많이 보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 아름다운 미소로 시선을 끌 수 있어야 하고 심사위원과 관객을 압도하는 눈빛과 제스처로 자신을 최대한 표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계속적인 연습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미소와 시선 처리, 그리고 자신감 있는 표정까지 무대를 압도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끊임없이 운동을 통해서 몸을 만드는 것과 같이 이러한 무대 매너들도 반복적으로 연습해야 한다.
워킹 모델과 비키니 두 체급은 워킹할 때 약간의 차이가 있다. 모델 워킹은 정말 모델스럽게, 즉 약간은 도도하고 세련된 워킹이 좋다. 포즈도 모델처럼 단정하게 그리고 심플하게 정말 모델이 된 것처럼 할 수 있어야 한다. 반면에 비키니 워킹은 약간은 펑키하게, 그리고 포즈나 제스처도 조금은 더 여성스럽고 섹시하게 해야 도움이 된다. 그리고 미소! 미소 점수가 아주 많이 반영되니 워킹을 하면서도 절대 미소를 잃지 말아야 한다.
부상 예방 대회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은 부상에 정말 민감할 정도로 신경을 써야 한다. 사실 나도 지난 4월 첫 대회를 앞두고 2월쯤에 휴가를 갔다가 쇄골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한 적이 있어서 어깨 운동을 하는 데 힘든 점이 많았다. 스키나 수상스키, 다이빙같이 다소 위험한 레포츠는 대회 준비 기간에는 절대 피해야 한다. 특히 골절이나 인대손상 같은 부상은 운동을 계속할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준비한 대회를 앞두고 부상을 입으면 정신적으로도 자칫 우울해질 수 있기 때문에 대회 준비 기간에는 긴장을 놓지 말고 자신의 몸을 아주 소중히 다뤄야 한다.

글 이화형 사진제공 와일드바디 레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