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에게 레고는 어떤 기억일까. 어린 시절 레고 경찰차를 사 달라고 떼쓰거나, 진열된 레고 성 시리즈를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던 모습등 다양할 것이다. 이제 그때의 소년들이 자라 성인이 돼 자신의 능력으로 레고를 모으고 있다. 꾸준히 레고를 모아왔든 첫 직장을 얻고 레고를 샀든, 남자들에게는 어린 시절 상상력을 실현해준 레고에 대한 갈망이 언제나 존재해왔다.

장난감 이상을 추구하는 레고
1932년 목공 장난감으로 시작한 레고 그룹은 1958년, 현재 레고의 핵심 기술인 ‘브릭’을 개발해 전성기를 구가했다. 2004년 파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다양한 자체 시리즈와 라이선스 제품으로 내실을 다지고 외연을 확장한 레고는 초심과 혁신을 조화해 세계적인 장난감 회사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이러한 레고의 브랜드 이미지는 아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자동차, 해적, 성(캐슬) 등 다양한 세계를 만들 수 있는 레고는 소년들에게 모험심과 호기심 발현의 도구였을 터. 또 레고는 전 제품의 브릭을 표준화된 규격으로 생산해 1958년 이후의 어떠한 브릭이라도 호환할 수 있게 했다. 따라서 어린 시절 갖고 놀던 레고에 현재의 다른 부품을 더해 자신만의 작품을 창작할 수도 있다. 레고는 남자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할 준비를 언제나 갖추고 있다. 레고의 경영 철학 ‘Only the best isgood enough(최고만이 최선이다)’는 레고를 장난감 이상의 것으로 만들었다. 다른 블록 완구 브랜드와 확연히 차이 나는 레고의 브릭 간 결합도는 제품의 완성도를 한 차원 끌어올렸다. 레고의 이러한 고품질은 더 다양하고 복잡한 레고 작품을 설계할 수 있게 해 성인이 되어서도 레고를 향한 신뢰도와 만족감은 변함이 없다.

남자들이 좋아하는 레고 시리즈
레고는 연령과 기호, 난이도, 성별에 따라서 다양한 시리즈를 전개한다. 그중 성인 남자들이 주로 좋아하는 시리즈로는 레고 테크닉과 레고 크리에이터 엑스퍼트가 꼽힌다. 레고 크리에이터 엑스퍼트 시리즈는 레고 전문가용으로, 다른 시리즈와 비교해 많은 부품 수와 사실적인 표현력이 특징이다. 이 시리즈에는 모듈러 건물, 자동차, 세계의 유명 건축물, 놀이공원, 크리스마스 세트 등 다양한 콘셉트가 포함돼 성인 남성의 수집 욕구를 자극한다.
1977년 출시된 레고 테크닉 시리즈는 쌓아가는 기존의 브릭 시스템과 달리 주로 끼우는 형태의 부품들로 구성됐다. 특히 움직이는 서스펜션과 모터를 활용한 전동기능 같은 요소를 사용해 실제 방식으로 구동하는 엔진 등 사실적 표현을 가능케 했다. 상대적으로 난도가 높은 편이다.
레고와 함께하는 남자들, 정말 Leg Godt!
레고 쇼핑몰 ‘브릭스타’ 대표 김용민

온·오프라인에서 ‘브릭스타’라는 레고 매장과 아이들을 위한 블록방을 운영하는 김용민 대표는 어릴 때부터 줄곧 좋아한 레고를 아이템으로 2009년 창업했다.
<브릭스타 김용민 대표 일문일답>
>> 나에게 레고란?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지만 꿈이자 보람이다.
>> 주로 수집하는 레고는? 성(캐슬) 시리즈와 영화를 모티브로 한 제품을 특히 좋아한다.
>> 기억에 남는 레고는? 어릴 적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커다란 레고로, 지금도 특별한 유년 시절의 기억으로 남아 있다.
>> 브릭스타를 운영하면서 인상 깊었던 적은? 한 학생이 애인에게 줄 장미를 레고로 만들려고 찾아와 도와줬는데 애인이 바뀔 때마다 왔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웃음)
스트레스를 레고로 날리는 직장인 이지성

평범한 직장인 이지성 씨가 기억하는 첫 레고는 5~6살쯤이다. ‘탐험’ 콘셉트의 레고를 원했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살 수 없었다고. 당시 기억이 응어리로 남은 그는 성인이 된 후 한 푼 두 푼 모은 돈으로 레고를 사기 시작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조금 생기면서 레고를 향한 한을 풀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는 레고를 만들면서 여러 스트레스를 떨쳐버린다고 한다. “나만의 공간에서 레고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에 집중해서 그런지 마음이 고요하고 차분해지는 느낌이에요.”
<레고 마니아 이지성 일문일답>
>> 레고로 만들고 싶은 것은?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만 사는 마을을 구현해 보고 싶다.
>> 레고는 주로 언제 구매하나? 돈을 모은 후 끌리는 모델이 생기면 재정상태를 확인하고 바로 구매하는 편이다.
>> 레고로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방마다 테마별로 레고를 만들어 전시해보고 싶은 것이 꿈이다.
‘꿈’을 쌓아 올리는 레고 창작가 오민수

수많은 레고 부품을 조립해 자신만의 창작품을 만드는 ‘브릭 아티스트’. 국내에도 브릭 아티스트를 꿈꾸는 이가 있다. 오민수 씨의 창작물은 주로 서양의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한 건축물. 레고를 창작할 때는 잡념이 사라진다는 그는 레고를 미술도구에 비유하기도 했다. “미술을 취미로 하면서 펜, 연필 등을 써봤는데, 레고도 이처럼 창작을 위한 하나의 재료로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오히려 레고를 재료로 사용했을 때 표현하고 싶었던 것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기가 더 쉽더라고요.” 그에게 레고란 자신의 가치관을 담아낼 수 있는 또 다른 자아의 실현이었다.
<레고 창작가 오민수 일문일답>
>> 보통 어디서 영감을 얻나? LDD(Lego Digital Designer)라는, 레고 창작품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실행하다가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주저 없이 바로 창작하고 있다.
>> 창작하게 된 계기는? 원래는 수집 목적이었지만, 좋아하던 성 시리즈가 잘 나오지 않아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 창작가로서 아쉬운 점은? ‘키덜트’ 산업의 양적 발전과 함께 이쪽 세계가 단순한 어른들의 장난감으로 묶인 측면도 있기 때문에 이 문화를 이해하는 다양한 관점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