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이 잘 발달하고, 선이 아름다운 몸을 ‘조각 같은 몸’이라고 말한다. 더 깊이 들여다보면, 남자의 이상적인 멋을 표현한 조각에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이 있고, 여성의 아름다운 몸을 표현한 조각에는 그리스의 미적 이상으로 불리는 밀로의 비너스상이 있다. 인간의 신체를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콘트라포스토’로 인체의 미를 대표하는 상징이 된 다비드와 비너스. 지금 여기 살아 있는 다비드와 비너스를 소개하려 한다. 조각보다 더 조각 같은 몸을 가진 듯한 정우주, 양승화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정우주

다비드상 최초 수상자
스포츠모델 그랑프리라는 큰 상을 받았지만, 다비드상 최초 수상자라는 깨질 수 없는 커리어가 더 기쁘고 영광스럽다는 정우주다. 덕분에 <맥스큐> 표지모델을 두 번이나 할 수 있게 돼 두 배로 기쁘다고 매력적인 눈웃음으로 말했다. 사실 <맥스큐> 표지모델로 같은 인물을 두 번 연속 선정한다는 것은 편집부 입장에서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스포츠모델 그랑프리와 다비드상을 모두 거머쥔 그의 노력과 결과를 다른 이유로 빼앗을 수는 없었고 결국 종목별 그랑프리 수상자로 한 번, 다비드상 수상자로 또 한 번 <맥스큐> 2020년 신년호의 표지를 장식했다. 지난 대회에서 체급 1위를 발표하기 전 다비드상 수상자로 호명됐을 때 마음속으로는 ‘다비드상을 받아서 체급 1위가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는 정우주. 하지만 그는 다비드상 수상 후 스포츠모델 톨 1위와 그랑프리까지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다비드상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잘 알고 있는 만큼, 초대 수상자라는 타이틀에 누가 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고 발전해 예술에 가까운 조각 같은 몸매를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 다비드를 만든 운동루틴과 식단
누가 봐도 훌륭한 몸이다. 큰 키도 한몫했지만, 비율이 좋고 근육의 크기와 선명도가 뚜렷하다. 게다가 잘생긴 얼굴은 몸의 장점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수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도대체 이런 몸은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정우주에게 운동법, 식단 등 Tip을 물어봤다. 그는 주 6일 운동한다고 한다. 매일 가슴-등-어깨-하체 순으로 반복하며, 일주일에 단 하루! 일요일만 휴식한다고 한다. 비시즌에는 하루 한 번 운동을 하지만, 시즌에 돌입해 대회가 2개월 정도 남았을 때는 하루 두 번 운동한다.

식단은 평일과 주말로 나누어 평일에는 닭가슴살 200g, 백미밥 200g 정도로 3~4끼니를 먹는다. ‘과연 사람이 매일 같은 음식만 먹는 게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정우주는 주말 하루는 먹고 싶은 것을 먹으며 평일에 참아온 음식에 대한 스트레스를 푼다고 한다.
대회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 그의 식단에도 변화가 생긴다. 시즌이 시작되면 처음 한 달간은 닭가슴살 200g, 백미밥 300g과 김치로 4끼니를 섭취하고, 둘째 달은 닭가슴살 200g, 현미밥 200g과 김치로 4끼니를 섭취한다. 그리고 마지막 셋째 달은 닭가슴살 200g, 고구마 200g 정도로 4끼니를 섭취한다고 한다. 시합이 가까워질수록 변화하는 몸 상태를 점검하며 필요에 맞게 탄수화물 양을 조절해서 먹는다고 한다.
다비드 같은 몸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그는 “90% 이상의 사람은 누구나 3~4㎏으로 태어납니다. 나머지는 후천적으로 개인의 생활 습관과 노력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므로 여러분도 열정과 끈기, 노력만 있으시다면 충분히 멋진 몸을 만드실 수 있습니다”라며 노력을 멈추지 말라고 당부했다.

# 양승화

생각지도 못했던 비너스가 되다
비너스상을 받을 것이라고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는 양승화. 갑자기 수상자로 자신의 이름이 불렸을 때 너무 놀라서 믿을 수 없었다고 한다.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개인적인 일이 많아 운동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었던 그녀에게 비너스상의 의미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인류 역사에서 아름다움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비너스라는 타이틀의 상을 자신이 받아도 되는지 오랜 시간 고민했다는 그녀는 앞으로 더 조각 같은, 조금 더 예술에 가까운 몸을 만들라고 주신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겸손하게 소감을 말했다.

비너스와 똑 닮은 그녀, 양승화
밀로의 비너스를 자세히 보면 수려하고 뚜렷한 이목구비가 눈에 띈다. 또 미세한 주름과 여성미를 살린 복근 등은 세밀한 관찰과 해부학을 따르고 있다. 비너스의 커다란 눈은 맑고 순수한 마음을, 오뚝한 콧날은 자신감, 즉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을, 작고 굳게 다문 입은 단호함을, 갸름하고 매끄러운 얼굴은 심미적 이상을, 단정한 머릿결은 흐트러짐 없는 성격을 보여준다. 이런 모습은 실제 인간세계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형상이다. 이른바 가장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전형으로서의 이데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양승화는 다르다. 양승화의 커다란 눈, 오뚝한 콧날, 작고 굳게 다문 입술을 보면 비너스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 거기에 큰 키와 볼륨감이 더해져 성숙한 여성미를 보여주는 그녀의 라인은 <맥스큐>와 독자들이 꿈꾸는 이상형에 근접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는 비너스의 아름다움을 갖기 위해 하루에 웨이트트레이닝과 유산소운동을 2시간 이상하며 땀을 흘렸다. 앞서 말했듯 개인적인 일로 운동할 시간이 부족해 웨이트트레이닝을 할 때 강도를 높여서 진행했고, 유산소운동은 걸어서 30분 정도가 되는 거리는 차를 타지 않고 걸어 다니며 일상 속에서 운동하는 방법을 찾았다고 했다. 30분 이상의 거리는 사이클을 타며 하체운동과 유산소운동을 병행해 일상에 운동을 녹이며 틈틈이 대회를 준비했다. 대회를 준비하며 그녀가 가장 집중했던 부위는 힙이라고 한다. 힙스쿼트, 덩키킥과 같은 동작으로 힙을 단련하며 몸의 곡선을 만들었다. 식단은 평소 보충제 중심이었던 단백질 식단을 달걀로 바꾸고 탄수화물을 줄였다고 한다. 특히 달걀흰자 위주의 식단으로 바꾼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말한 그녀는 “예쁘고 멋진 몸을 갖고 싶다면 일단 움직이고 운동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글 강명빈 사진 비담스튜디오
의상협찬 슬링스톤(박종철 디자이너) 헤어•메이크업 엘페라 장소협찬 아트노믹스 갤러리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