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잡이’라는 말이 있다. 왜 이런 말을 썼는지 알 수 없지만 안경을 쓴 사람을 낮잡아 부르는 구시대적 단어다. 이제 안경은 패션의 일부이며, 최신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지표로 작용한다.
안경을 안 쓰는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겠지만 안경을 껴야만 하는 사람들은 안경을 벗고 싶어 한다. ‘불편함’과 ‘강제 못생겨짐’에서 벗어나고자 렌즈를 끼거나 아예 라식·라섹 수술을 한다. 반대로 안경 덕을 보는 사람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유느님’ 유재석이다. 모두 알다시피 그에게 안경은 분신과도 같다. 안경 때문에 못생겨지는 사람도 있지만 안경 덕분에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사람도 있다. 더욱이 패션에서 안경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며 안경 하나가 패션 패러다임 전체를 주도하기도 한다. 연예인들이 굳이 렌즈가 없는 안경을 쓰고 다니는 데는 이유가 있다. 갈수록 다양해지는 디자인과 발전하는 소재, 기능은 안경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안경과 이별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늘지만 안경의 매력에 빠지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무엇이 이들을 사로잡는지 안경을 끼고 들여다보자.
안경의 역사

최초의 시력 교정용 안경을 만들었다고 알려진 사람은 13세기 이탈리아 플로렌스 지방의 물리학자 살비노 데글리 아르마티(Salvino degli Armati)와 그의 친구이자 수도사인 알렉산드로 드스피나(Alexandro de Spina)다. 그림을 비롯한 당시의 물품들에는 그 시기 플로렌스 사람들이 안경을 착용했다는 증거가 있으며 지방의 비문에도 안경 발명자, 즉 아르마티를 기리는 글이 적혀 있다. 하지만 그보다 몇십 년 앞서 영국의 철학자 로저 베이컨(Roger Bacon)이 발명한 광학용 렌즈를 안경의 기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또 13세기 중국 문헌이나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에 따르면 당시 중국에서 안경으로 추정되는 것을 사용했다는 기록도 있어 몇 가지 안경기원설이 존재한다. 기원설의 종류는 차치하고 안경의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한 이유는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가 발명한 근대 인쇄기 덕분이다. 책의 공급량이 증가하고, 정보가 힘임을 깨달은 대중의 폭발적인 수요로 안경의 수요 역시 급격하게 늘어났다.
안경, 패션의 영역으로 들어서다

안경은 원래 시력 교정이 목적이지만 눈이 좋아도 외모에 변화를 주기 위해 안경을 착용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현대사회에서는 안경이 패션의 일부로 이용되는 추세가 뚜렷하다. 안경이 패션의 영역으로 자리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은 한 건 안경테다. 소비자는 유행에 따라 안경테의 재질이나 모양을 선택하고 얼굴형이나 콤플렉스를 보완할 목적으로 다양한 모양의 안경테를 착용한다. 기본적인 안경테 모양을 몇 가지 나열하면 타원형, 원형, 사각형, 육각형이 있다. 세부적인 모양으로는 둥그런 내부에 엔드피스가 바깥으로 튀어나오고, 브리지와 함께 위쪽에 있다면 ‘보스턴’이라 일컫는다. ‘웰링턴(Wellington)’ 스타일은 내부가 둥근 사각형으로 엔드피스와 브리지가 역시 위쪽에 있다. 보스턴은 엔드피스와 안경 상부가 턱이 지지만, 웰링턴은 그렇지 않다. 공통점은 두꺼운 테와 세로가 길다는 점이다. 이 외에도 테 양 끝이 상하로 점점 커지거나 위로 올라간 형태의 ‘버터플라이(Butterfly)’, 브리지가 두 개인 ‘투-브리지(Two-bridge)’ 형태가 있다.
얼굴형에 맞는 안경
<둥근 얼굴형>

둥그런 얼굴은 어떤 모양이든 잘 어울리지만, 통통해 보이는게 싫다면 사각 프레임의 웰링턴이나 육각의 배럴처럼 각이 있는 뿔테가 좋다. 둥근 얼굴로 인한 선한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상부 쪽이 올라간 형태나 상부가 다른 하금테, 반무테로 강인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긴 얼굴형>

긴 얼굴형은 기본적으로 얼굴을 상하로 분리할 수 있는 큰 테가 어울리며, 시선을 분산할 수 있게 화려한 디자인이 좋다. 크기가 작을수록 긴 얼굴이 부각되니 주의한다. 마음에 드는 안경 프레임이 없다면 기본적으로 크게 나오는 선글라스 테에 렌즈만 따로 맞추는 것을 추천한다.
<각진 얼굴형>

턱이 각져 얼굴형이 전체적으로 사각이라면 각이 있는 프레임을 피하고 오벌, 보스턴 등 곡선으로 이뤄진 테를 선택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