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나?
취미로 재미 삼아 운동을 시작했는데 어느새 여기까지 왔다. 친구에게 기본 틀만 배운 후 혼자서 어떻게 어떤 형태로 운동해야 할 것인지 계속 노력해왔다. 이런 과정은 길었지만 방법을 알고 운동에 적용하니 몸은 빨리 성장했다.
당신에게 가장 묻고 싶은 이야기는 근육의 강도다. 혹시 죽기 직전까지 벤딩하는 것은 아닌가?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한 달 전까지 소고기 안심과 등심, 닭가슴살, 소시지에 밥을 먹는다. 고구마는 절대 입에 대지 않는다. 정말 먹을 거 다 먹으면서 운동하는 편이다.
그게 정말 가능한가? 그렇게 해도 강도는 다 나온다. 물론 외배엽과 중배엽에 가까운 체질이긴 하지만 정말 다른 거 없다. 나중에 체급을 맞추기 위해 수분, 염분까지 조절하지만 체급 맞추기 한 달 전에도 몸은 다 완성된 상태다. 비결이 궁금한가?

놀리지 말고 빨리 본론을 말해 달라! 남들보다 많이 먹고도 몸이 좋다면 당연히 운동에 비밀이 있지 않겠는가. 운동도 마찬가지다. 특별한 것은 없다. 다만, 내 나름대로의 고강도 운동으로 모든 체력을 고갈시킨다. 이런 운동이 뒷받침된다면 유산소운동도 필요 없다. 그냥 알아서 체지방이 연소된다.
유산소운동을 안 한다는 것은 당신에게 필요없다는 것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인가? 몸의 밀도를 결정짓는 것은 유산소운동이 아니며 웨이트트레이닝으로도 충분히 몸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마찬가지다.
그럼 식단에도 변화가 전혀 없다는 말인가? 그런 것은 아니다. 몸이 다 만들어졌다는 가정하에 일주일을 잡고 3일은 저탄수화물, 3일은 적정탄수화물, 하루는 탄수화물을 제한하지 않고 먹는다. 마지막 남은 근질 작업을 위해 체내에 글리코겐이 남아 있지 않도록 유도한다. 저탄수화물 식단을 실시할 때는 몸에 쇼크 현상이 오지 않게 단당류와 아미노산 계열의 보충제를 섭취한다. GI지수가 낮은 음식은 소화시키는 데도 에너지가 필요하므로 효율적이지 않다고 생각해 오히려 단당류를 섭취한다.
결론은 강도라는 말인가? 그렇다.

소고기를 먹으면서 다이어트 하는 선수는 이두희 선수가 유일하다고 알고 있는데 식비가 어마어마하다고 들었다. 식비는 어떻게 해결하나? 부모님이 식당을 한다. 식재료에 대한 걱정이 전혀 없다.
더 묻지 않고 다른 질문으로 넘어가겠다. 이진호 선수가 스승이라고? 그렇다. 내 운동 인생에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금쪽같은 조언을 해준 귀신 같은 선배님이다. 내 몸이 해부 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을 정도로 잘못된 점을 하나하나 짚어주셨다. 그래서 스승으로 생각하고 있다.

와이(MR. YMCA의 예명) 대회를 앞두고 이진호 선수가 술을 권했다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인가? 진호 선배님은 운동하는 식구들과 함께 남해로 놀러갔을 때 처음 인연이 닿았는데 그때가 도핑검사 직후 대회를 15일 앞둔 시점이었다. 일행 중 나를 포함해 2명이 와이 대회에 나갈 예정이었는데 몸을 보고는 ‘너는 소주 한 병, 영환이는 소주 세 병’이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나라 최고의 빌더가 주는 술이라 흔쾌히 받았다. 출전하는 거 아시면서 권했으면 이유가 있겠지 하고 영광으로 마셨다. 그때 취기가 많이 올라온 상태였다.
맙소사! 대회가 15일도 안 남은 상태에서 술을 마셨다고? 걱정되지 않았나? 걱정이 안됐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좋은 기운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랑프리까지 했으니까 말이다.

주관적인 평가지만 프레임이 부족해 한계가 빨리 오지 않을까 우려된다. 클래식도 노려볼 만한데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나? 일단 작년에 못 이룬 체전 메달권에 드는 게 목표다. 나와 같은 체급에서 설기관 선수가 1위며 클래식 빌더이기도 하다. 메달권에 진입한 후에는 다른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래서 올해는 체전에만 전념하고 있다.
당신처럼 강도 높은 근육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가장 필요한 것은 고강도 트레이닝이다. 자신에게 최적화한 자세와 운동방법을 알고 고강도로 밀어붙인다면 밀도 높은 근육을 쉽게(?) 얻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자신의 몸이 느끼고 반응하는 소리를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귀를 기울여라!
글 임치훈 사진 Solartan Hoy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