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설적인 빌더와 피트니스 선수들을 소개해온 <맥스큐>가 <머슬맥>과 <머슬앤맥스큐>를 거쳐 <맥스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선수가 독자들을 찾았다. 그중 꾸준한 활동으로 독자들은 물론 피트니스 스타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대한민국 보디빌딩의 두 전설, 최재덕&강혜영 선수와의 짧지만 강렬한 동행을 시작한다.
초심자의 길: 전설의 시작
누구에게나 시작은 있다. 그들에게도 시작은 있을 터였다. 사소한 이유일 수도, 어쩌면 거창한 출사표와 함께한 시작일 수도 있다. 보디빌딩의 두 전설, 최재덕과 강혜영의 시작점은 어땠을까?

최재덕
그의 시작은 동경이었다. 영화 ‘터미네이터’와 ‘코난’으로 액션계 스타가 된 전설적인 빌더 아놀드 슈워제네거에 대한 동경은 보디빌딩 불모지에 또 다른 전설의 씨앗을 심는다. 1989년 미스터충북대회에서 수상한 학생부 1위를 시작으로 전국체전 헤비급 금메달과 한국인 최초 아시아선수권 1위, 미스터 코리아까지 해낼 수 있었던 것은 처음 동경한 그 마음을 지켜온 덕분이다.

강혜영
그녀의 시작은 재미와 흥미였다. 발레, 우슈, 합기도, 에어로빅 등 다양한 운동을 즐겨왔던 그녀에게 보디빌딩은 운동과 무대의 매력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 색다른 경험이었다. 힘들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이상의 흥미와 재미가 있었기에, 그녀가 정말 좋아하게 되었기에 지금의 강혜영을 완성할 수 있었다.
숙련자로 가는 길: 인내와 고뇌의 시간

그에게 육체적인 고통보다 괴로운 것은 힘든 선수 생활이었다. 특히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도핑 양성 판정으로 인해 준비한 시합에 나갈 수 없었을 때는 괴로운 심정을 이루 말하기 어려운 시기였다고. 그럼에도 가장 역할과 선수 역할 사이에서 그가 꾸준히 그리고 우직하게 운동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의 응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인내와 고뇌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금도 생소한 여성 보디빌더로서 가는 길은 평탄치 않았다. 사람들의 시선, 상대를 배려치 않는 말이나 배려로 포장된 편견은 그녀에게 상처로 남았다. 그녀 역시 자신에 대한 믿음, 자신을 믿어준 가족의 응원과 사랑으로 보람과 행복을 느끼며 한 걸음, 한 걸음 자신만의 길을 걸어 지금의 자리에 우뚝 섰다.
산보: 한길을 걷는 즐거움
산책의 즐거움은 다양함에 있다. 따사로운 햇살, 상쾌한 바람, 하늘과 구름이 만드는 경이로운 풍경까지. 노력에 대한 보상 요소가 고루고루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처럼 두 전설의 이야기는 기나긴 노력과 한순간의 성공이 전부가 아니다. 매 순간 치열했고 매 순간 간절했던 만큼, 행복하고 즐거웠던 기억도 존재한다.

그의 보람과 행복은 가족이다. 수많은 대회에 출전해 우승과 영광을 경험하며 승리자의 행복도 맛보았지만 가장 큰 감동을 주는 순간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라고. 특히 지난 11월 17일 열린 도쿄 아마추어 올림피아에 9년 만에 출전해 2위의 성적을 올렸을 때, 한마음으로 자신을 응원하던 가족의 모습에서 지금의 길을 계속 걷는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그녀에게는 유쾌한 추억이 있다. 1999년 여름은 돌이켜보면 힘들었지만 지금은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시절로 기억된다. 어떻게 하면 하체가 좋아질 수 있을까 고민하다 비 오는 날은 무조건 하체 운동을 하기로 마음먹고, 60㎏ 중량 운동을 20개에서 시작해 하루에 한 개씩 늘려갔다. 최종 카운트는 59개. 그해 여름엔 참으로 비가 많이 온 모양이다.

사람들이 나에게 묻곤 한다. 어떻게 1년 내내 같은 몸을 유지하냐고.
나는 대답한다. “보디빌더니까요.”
본의 아니게 잠시 선수 생활을 못 한 적은 있어도,
보디빌딩을 그만둔 적은 없다. 난 보디빌더이기 때문에.
- 최재덕 -

대선배가 해준 말이 있다.
"몸 좋은 선수를 피해 체급을 옮기지 말고
다른 선수가 나를 피해 다니도록 몸을 만들어라.
그리고 장점을 부각하기보다는 단점이 없는 선수가 되라."
지금의 나를 만든 말이다.
- 강혜영 -
동행: 함께 걷는 이들과 함께 걷고 싶은 이들에게
최재덕, 강혜영의 시작점과는 많이 다른 세상이다. 운동에 대한 인식과 선수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진 지금 그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을까?

특별한 남자들의 전유물이었던 근육 운동이 이제는 전 국민의 운동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하는 최재덕. 얼굴을 따지던 80~90년대를 거쳐 온몸이 외모가 된 시대를 맞고 보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하루 10분이라도 시간이 있다면 운동을 하라고 권하는 그는 천상 보디빌더였다. 이제 그의 멋진 몸을 보며 무언가 깨닫는 바가 있기를 바란다.

강혜영은 조금 더 강하게 어필한다.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가? 다짐이나 결심이 아닌, 시작을 해야 한다. 무엇이든 기초가 중요한 법. 기본적인 운동법은 반드시 숙지하고 시작하자.” 전설과의 만남은 강혜영이 해준 이야기로 마무리를 짓고 싶다. “사람들은 말한다. 선수니까, 트레이너니까, 살 빼기 쉽지 않냐고. 그건 아니다. 빠르게 회전하는 것도 그림자는 있다. 살을 빼고 몸을 만드는 건 어느 누구한테나 어렵고 힘들다. 하지만 난 그 방법을 안다. 그것은 포기란 놈에게 지지 않는 것이다.”
글 이동복 사진 BOBBODY STUDIO(이파란 작가), Steve Bae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