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선 무대. 모두가 숨죽여 지켜봤다.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노력의 결과물을 선보인 주인공은 바로 한국 보디빌딩의 기둥 설동근 선수다. <맥스큐>가 커다란 근육들 속에 숨겨진 그만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설동근 선수는 올해 상반기 머슬마니아 대회에 출전했다. 묘한 적막감이 도는 무대에 설동근 선수가 나오자 뜨거운 함성이 쏟아졌다. 열기에 보답이라도 하듯 설동근 선수는 ‘차원’이 다른 근육미로 보디빌딩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그는 “4년 만의 복귀라 많이 긴장되고, 부담감과 초조함이 공존했으나, 무대를 즐길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라고 당시 소감을 전했다. 영국 축구팀 리버풀 FC의 빌 샹클리 감독의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Form is temporary, Class is permanent)”라는 명언이 절로 떠올랐다. 혹자는 그의 수상을 당연한 듯 말하지만 그것이 당연함으로 여겨지기까지 그는 하루에 1~2시간 자면서 운동했다. 하루에 16~17명의 P.T 수업을 책임져야 했기에 수업 대신 잠을 줄였다. 스스로도 ‘할 수 있을까’라고 걱정했지만 다른 사람에게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다는 믿음으로 포기하지 않았다. 그 어떤 수식어보다 ‘노력파’로 불리기 원한다는 설동근 선수. 왕의 귀환은 부단한 노력과 끈기 없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었음을 그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보디빌딩은 천직
설동근 선수는 어린 시절부터 헬스클럽에서 일과를 마무리했을 정도로 웨이트트레이닝을 사랑했다. 헬스클럽에서 시간을 보내야 스트레스가 풀리고 하루를 보람차게 보낸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이렇게 운동을 좋아하던 그는 지인의 권유로 보디빌딩을 시작했고, 그의 재능과 열정은 그를 점차 전국구 스타로 만들었다. 2007년 첫 대회인 미스터 충남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이후에도 전국체전 -90kg 동메달, Mr. YMCA 1위, Mr. KOREA 1위를 차지하며 어느덧 한국 보디빌딩의 핵심으로 자리했다. 생계형 보디빌더로 시작해 현재는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보디빌딩에 관해 설동근 선수는 이렇게 말한다. “가장 진실한 운동인 것 같습니다. 운동과 음식 관리를 얼마나 철저히 했느냐에 따라 그 결과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니까요.” 보디빌더를 꿈꾸는 이들에게 끝없는 수행과 노력, 연구를 강조하는 설동근 선수는 본인에게도 ‘자신과 타협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자’는 다짐을 새기며 오늘도 바벨을 들어 올린다.


Top Class Player By Keyword
미스터 충남
설동근 선수는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로 미스터 충남 대회를 꼽았다. 첫 시합인 동시에 준비하면서 맏형님을 하늘나라로 보내드렸고, 당시 폐암으로 고생하셨던 아버지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는 시합이었기 때문. 결과를 떠나, 그에게는 가장 소중했던 무대였다.
옷 입기
무대 위에서는 최고인 커다란 몸이 일상생활에서 어떠냐고 묻자 좋은 점은 특별히 없고 불편한 점은 옷 입을 때라고 한다. 마른 몸의 소유자인 에디터로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불편함.
식단 환경
꾸준히 몸을 만들 수 있는 식단 요인 중 하나로 끊임없는 수업을 꼽았다. 쉬는 시간도 없이 자정까지 수업이 이어지다 보니 밥 먹을 시간도 부족했는데,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가장 빨리 먹을 수 있는 닭가슴살과 고구마로 식단을 관리했다고 한다.
집중
정상급 선수는 운동할 때 무엇에 집중할까. 설동근 선수는 무게에 무리해서 집착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 대신 쓰고자 하는 부위에 최고의 부하를 가한 후 자극에 초점을 맞추며 집중력 싸움을 하라고 한다.
단점
설동근 선수는 자신의 몸에 자신감이 없단다. 단점만 보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편으로는 그것이 그를 최고로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보통은 자신의 단점만 보이면 자격지심으로 무력감과 패배감에 사로잡히지만 설동근 선수는 이를 지속적인 자기 계발의 원천으로 삼는다.
글 박상학 사진 GSOUL STUDIO, 오종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