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슬 종목은 많은 노하우가 쌓여야 하므로 경험 많은 선수들의 강세가 유독 두드러진다. 그러나 2018년 하반기 대회에선 20대 중반 선수가 머슬 그랑프리를 차지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어째 그 바람이 꽤 신선하다.

보디빌딩 세대교체의 기수가 되다
무대 위에 오른 김완수 선수의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객석 뒤쪽에서 봐도 근육의 크기가 확연히 눈에 들어왔다. 허벅지 근육들은 지층면이 갈라지듯 선명하게 분리되어 있었으며, 삼두근은 단단함의 정도가 좀 과장하면 웬만한 금속 재질 같았다. 그런데도 부담스럽지 않고 세련됐다. 마치 ‘이제 보디빌딩의 기준은 내가 세운다’고 포효하는 듯했다. 보는 사람이야 몇 번 감탄하고 말겠지만, 그는 이러한 ‘순간의 감탄’을 만들기 위해 지난 2년간 쉼 없이 달려왔다. 2016년 상반기 머슬마니아 대회에서 우승에 실패한 경험은 그에게 좌절이 아니라 동기와 열정이 되었다. 그의 나이 이제 26살. 그가 20대 초중반에 누려야 할 것을 얼마나 자제하고, 노력해왔을지 짐작하면 실로 대단할 따름이다. 그랑프리 수상 후 그의 어깨가 더 듬직해 보였는데, 앞으로 그가 한국 피트니스계에서 짊어질 무게를 감당해낼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가 일으킨 세대교체 바람이 더 멀리 뻗어 나가길 바라본다.

연습생에서 정상까지
김완수 선수가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한 계기는 남성미에 대한 동경이었다. 이후 몸의 변화를 확인하는 동시에 남들에게 운동을 알려주는 것이 좋아 트레이너 연습생 생활부터 시작했다. 트레이너를 하면서 근육의 사용 방법과 영양을 공부하고, 체계적으로 운동하면서 ‘한번 시작한 운동, 누구보다 높이 올라서서 정상에 서보자’는 마음이 생겼다고 한다. 결국 이것이 선수 생활로 이어졌다. 일단 운동을 시작한 그는 포기하는 법을 몰랐다. 시합을 준비하면서 하루에 두 번씩 운동하기 위해 평일엔 평균 3시간만 잤다. 피부 트러블과 서서도 조는 등 부작용을 얻었지만 이러한 노력이 결국 그를 정상으로 이끌었다. 김완수 선수의 2019년 계획은 머슬마니아 세계대회 프로전 출전이다. “앞으로 3년 안에 보디빌딩계에 김완수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심어드릴 생각입니다.” 김완수의 진정한 포트폴리오는 그랑프리 수상 경력과 함께 지난날 꾸준히 해왔던 노력이다. 지금처럼 한다면 세계 정상에 올라 세계적인 보디빌딩 스타가 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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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제잉
고등학생 때부터 EDM(Electronic Dance Music)의 비트를 좋아했던 김완수 선수는 군대 전역 후 직접 디제이를 해보고 싶은 마음에 친구에게 디제잉을 배우기 시작했다. 현재까지도 취미 활동으로 EDM을 즐기는 그는 운동할 때면 직접 믹싱한 음악을 듣기도 한다고.
쥐
어느 날 후배와 하체 운동을 하면서 장난으로 말했던 스쿼트 30세트를 중량 200㎏ 이상까지 올리면서 실제로 했다고 한다. 이후 김완수 선수는 운전을 하다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쥐가 났는데, 길거리에 쓰러져 30분 동안 못 움직였다고. 그럴 땐 ‘야~옹’을 외치면 풀린다는 전설이….
동력
김완수 선수는 힘들 때마다 평소 좋아하는 다음 문구를 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동력을 얻는다고 한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자신을 죽이지 못하는 건 무엇인지 각자 생각에 잠길 시간이다.
허벅지
김완수 선수는 자신의 최대 강점으로 두꺼운 허벅지 근육을 꼽았다. 어릴 때는 콤플렉스였지만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한 후로 무기가 되었다고. 콤플렉스도 언젠가 강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초심
김완수 선수에게 새해를 맞이해 독자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운동을 묻자 ‘풀업(등 근육), 스쿼트(하체 근육), 벤치프레스(가슴 근육)’라고 답변했다. 가장 정통한 운동들로 새해를 맞아 초심을 다지자는 의미다.
글 박상학 사진 GSOUL studi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