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그날이 왔다. 지난 가을부터 준비해온 진복의 첫 대회 출전! 머슬마니아가 열리는 평창으로 출발하는 차 안에서부터 긴장감에 휩싸였다는 진복은 과연 대회를 잘 치렀을까? 대회 준비부터 무대에 서기까지, 첫 대회에 출전한 진복을 만나보자.


대회 날 아침. 무대는 비어 있고 경기장 곳곳에서 대회를 준비하는 스태프들의 분주한 모습이 눈에 띈다. 경기장을 마주한 진복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처음 머슬마니아를 구경했을 때, 제가 참가하리라곤 생각지도 못했어요. 오늘은 무대가 많이 달라 보이네요.” 긴장감 때문일까? 오늘은 진복의 장난스러운 표정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왼쪽 팔이 이상하다. 깁스로 고정한 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운동을 마치고 집에 가다 넘어져서 깁스를 했어요. 무대에도 이 상태로 올라가야 할 것 같아요.” 안타까운 마음에 한 소리를 하려다 참는다. 아무리 속상하다 한들 본인만 할까? 담담한 표정의 진복은 이내 대회를 준비한다.
대회 준비의 시작은 메이크업 (AM 10:30)


헤어스타일과 얼굴은 물론, 몸까지 단장해야 하는 메이크업. 이른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인다. 진복은 함께 경기장을 찾은 어머니의 도움으로 기본적인 메이크업을 하고, 전문가들의 손길로 스타일을 완성했다. 보디 컬러는 <맥스큐> 2021년 7월호 표지 모델인 김현 선수의 도움을 받았다. 표지 촬영 현장에서 맺은 인연으로 꼼꼼하게 탄을 발라주는 김현 선수. 탄뿐 아니라, 포징이나 무대 노하우도 전달받으며 긴장을 풀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일반적으로 대회장에서는 공식 헤어&메이크업 지정 업체가 선수들의 스타일링을 도와주기 때문에 스타일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할 필요가 없다. 첫 대회 참가자라면 헤어&메이크업 신청을 확인하자. 또 대회 특성상 예약 시간이 밀릴 수도 있는데, 정확한 시간은 현장에서 직접 확인해야 한다. 물론 외부에서 스타일링을 받아도 되고, 직접 준비해도 문제 될 것은 없다.
긴장의 순간, 진복을 찾아온 최재덕 멘토 (PM 01:15)

대기하고 있는 진복을 찾아온 최재덕 멘토. 어린 제자가 기특하기도 하고, 다친 팔이 안쓰럽기도 한 최재덕 멘토는 장난스럽게 진복의 복근을 두들기며 무대 위에서 기합을 넣으라고 주문한다. “그간 해온 거 펼쳐내는 자리”라는 말과 함께 “배운 대로 하라”며 기운을 북돋는 최재덕 멘토. 그제야 진복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이제 슬슬 경기를 위한 실질적인 준비의 시간이다. 깁스를 풀고 테이핑을 시작하는 진복. 무대 위에서 조금이라도 더 근육을 짜내기 위한 방안이지만 무리하지 말라는 조언이 쏟아진다. “이번 대회는 시작일 뿐이야.”, “앞으로 나갈 대회가 더 많다.” 밴드를 이용해 몸을 푸는 진복. 몸을 푼다기보다 긴장감을 날려버리는 듯한 모습이다. 혹 기운이 달릴까 사탕을 권했지만 거절하는 진복.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굳은 얼굴로 첫 무대에 오른다.
첫 무대, 첫 경기, 첫 머슬마니아 (PM 03:45)

첫 무대에 오른 진복, 종목은 피지크와 클래식이다. 주니어 종목이지만 다른 선수들에 비해 아직 부족함이 많아 보이는 진복. 그러나 나이를 고려한다면 오히려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을 터, 최선을 다해 포징을 취해본다. 자신의 무대에서는 배운 대로, 연습한 대로 포징을 취해보지만 선수 라인업 이후 사회자의 구령에 맞춘 포징에서는 슬쩍 다른 선수들의 포징을 확인하며 자세를 바꿔보기도 한다. 무대 위에서 부상으로 인한 팔 통증은 잠시 잊은 듯, 다양한 자세를 자연스럽게 선보이는 진복. 백스테이지에서 대기할 때보다 표정이 한결 편해 보인다.

무대에서 다른 사람을 자꾸 본 것은, (웃음) 어떤 선수들이 함께하고 있는지 궁금해서였다. 함께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고 영광된 순간이었다.
첫 수상, 앞으로 더 잘하라는 격려의 뜻으로 (PM 05:45)

피지크와 클래식 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받은 진복. 사실 참가자가 적은 종목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그럼에도 진복이 꾸준히 첫 도전을 위해 노력해왔음을 부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무대에서 내려온 진복에게 짧게 소감을 물었다.
다친 왼팔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좀 어려웠지만 그래도 오랫동안 꿈꿔왔던 무대에 설 수 있어 기뻤다. 대회 자체는 매우 재미있었다. 많은 분이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특히 어머니께 가장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 epilogue ] 진복의 다음 도전은?

이로써 진복의 첫 머슬마니아 도전은 끝났다. 피지크 주니어 종목과 클래식 주니어 종목에서 모두 3위를 기록한 진복. 16세 나이에, 1년도 채 안 되는 운동 경력으로 일궈낸 성과다. 이제 막 피트니스 선수로서 첫걸음을 뗐기에 더 큰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운동도 운동이지만 큰 무대에 한 번 서본 경험과 자신감도 무시하지 못할 것 같다. 실제로 많은 선수가 첫 무대에 오르기 전과 두 번째 무대에 오르기 전의 모습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피트니스 선수를 꿈꾸는 청소년은 아직 많지 않다. 그러나 웰빙, 건강, 보디프로필 등의 열풍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볼 때 피트니스 선수를 꿈꾸는 이가 분명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사는 끝이 나지만 그 꿈을 향해 전진하는 진복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그의 꿈과 노력을 <맥스큐>는 계속 응원할 것이다.
글 이동복 사진 이동복, 김승호 촬영협조 머슬마니아 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