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인류 역사를 끊임없이 새로 써왔고, 의복 또한 전쟁과 같이 변화해왔다. 전쟁은 끝났지만, 군복은 시대를 뛰어넘어 현재까지 사랑받고 있다.
M-1947 Overcoat Parka Type
1. Eastlogue Changjin Battle Parka (Olive)

일명 ‘장진호 파카’로 불리는 M-1947 Overcoat Parka(이하 M-47)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에 보급된 방한용 군복이다. 흔히 ‘장진호’라는 명칭 때문에 특정 군인이 입은 군복으로 오인하는 사람이 많지만, ‘장진호 파카’, M-47은 함경남도 장진군에 있는 인공저수지 장진호에서 치러진 전투에서 따온 이름이다. 세계 3대 동계 전투로도 알려진 장진호 전투는 동부전선의 미 제10군단 예하 제1해병사단이 서부전선부대와 접촉을 유지하기 위해 장진호 북쪽으로 진출하던 중공군 제9병단 예하 7개 사단 규모가 포위망을 형성한 장진호 계곡에서 벗어나기 위해 1950년 11월 27일부터 12월 11일까지, 약 2주간 전개된 철수작전이다. 나팔과 꽹과리 소리, 조명탄과 함께 개미처럼 쏟아지는 중공군보다 미 해병대를 더욱 힘들게 했던 것은 살을 에는 듯한 추위였다. 작전기간 내내 평균 영하 30도를 유지했으며, 최저기온은 영하 37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만주에서 불어오는 시속 30㎞에 달하는 북서풍은 미 해병대의 체온을 기하급수적으로 내려가게 했다.
2. Eastlogue Changjin Battle Parka (Olive Lipstop)

이들에게 보급된 M-47 파카도 한반도의 혹독한 추위를 막아주지 못했고, 이마저도 보급받지 못한 병사가 대다수였다. 어느 전투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치열하게 치러진 장진호 전투는 연합군의 후퇴로 인해 중공군의 승리로 보일 수 있으나 여러 측면에서 전선에 영향을 주었다. 장진호 전투에서 큰손실을 입은 중공군 제9병단은 더는 군사작전이 불가능하여 3개월에 걸쳐 부대를 재편성하기 위해 후방으로 철수했다. 반면 미 제1해병사단은 중공군의 강력한 포위망을 뚫고 함흥지역으로 철수하는 데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중공군 제9병단이 서부전선의 제13병단에 증원할 수 있는 역량을 소멸시킴으로써 서부지역 전선의 미 제8군의 위기를 모면하는 데 일조했다.
TRENCH COAT
3. Outstanding British Rider Coat (Olive)

속칭 ‘바바리 코트’라고 불리던 트렌치코트는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에서 제작한코트로, 정식 명칭은 타이로켄이었다. 타이로켄은 영국군장교용 외투로, 1870년대 버버리가 개버딘(Gabardine) 소재로 된 외투를 개발하면서 1900년대 초반부터 영국군에 독점 납품하기 시작했다. 판매와 동시에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해 곧바로 시험대에 올려진 타이로켄은 결론부터 말하면 대성공이었다. 다습한 우기와 칼바람 부는 겨울이 교차하는 유럽 전장 환경에서는 가볍고 질기며 방수까지 되는 타이로켄만 한 외투가 없었다. 기존에 보급되었던 방수용 왁스나 고무 입힌 우의보다 훨씬 편리했으며, 왁스처럼 여기저기 물러지지도 않았고, 지독한 고무 냄새도 없었다.
4. Niddle and Stitch Daily Trench Coat (Beige)

패션 브랜드 버버리의 디자인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타이로켄의 기본색인 카키가 진흙탕에 빠진 것 같다는 불만도 있었지만, 전쟁이 시작되자 이 같은 불만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카키색은 상대적으로 먼지나 때를 덜 탔고, 무엇보다 유럽의 평원과 유사한 보호색을 제공했 때문이다. 타이로켄이 트렌치코트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의 전장 환경 때문이다. 짧으면 며칠, 길게는 수개월간 흙과 물로찬 진지나 참호에서 지내야 할 때도 있었고, 전술 작전 도중 적들의 포탄을 피할 구덩이 하나만 파놓고 선잠을 자야 할 때도 많았다. 당시 타이로켄은 겉에입고 걸칠 그들의 모든 것이었고, 이때부터 버버리사가 제작한 타이로켄은 ‘트렌(Trench; 참호) 코트’로 불리기 시작했다. 전쟁이 막바지로 접어들자 트렌치코트는 일반 대중에게 인기를 얻기 시작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트렌치코트가 가진 실용성이다. 변덕이 심한 유럽 날씨 특성상 비바람을 막아주는 오버코트로는 트렌치코트만한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재디자인되어 나오는 트렌치코트에서도 군용 제식의 흔적들을 엿볼 수 있다. 계급장과 병과 표시를 달기 위한 어깨 위의 끈과 요대, 총기 등을 고정하기 위한 D자 모양의 고리가 그것이다.
5. Spectator Deck Trench Coat (Nav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