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신화에서 미다스의 손을 기억하는가? 손에 닿는 족족 황금으로 변한 그 이야기. 여기 손에 닿는 족족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이가 있다. 메이크업이면 메이크업, 웨이트면 웨이트, 그녀가 맡는 족족 아름답고 멋있어진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겸 트레이너 정예람이 그 주인공. 미다스의 손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녀의 결말은 언제나 해피엔딩이라는 것이다.

운동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체계적으로 한 지는 7~8년 정도 된 것 같다. 운동을 시작한 때는 20대 초반 무렵인데, 만성 허리통증으로 고생하다가 병원 치료만으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헬스장을 찾았다. 그때 센터 대표님이 병원 운동처방사 출신이셨는데 재활 운동을 배우면서 운동과 친해져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있다.
그럼 주로 운동하는 곳은 어디인가? 운동을 시작한 후로 이상하게 직각 어깨에 집착하게 되었다. 그래서 등, 하체보다는 어깨운동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편이다.
신체 부위를 물어본 게 아니라 운동 장소를 물어본 것이다. (웃음) 수원이다. 사는 곳도 수원, 메이크업 하는 곳도 수원, 운동하는 곳도 수원이다.

‘운동빨’과 ‘메이크업빨’ 중 어떤 것이 더 무섭다고 생각되나? 바로 효과가 보이는 메이크업이 무섭긴 하다. 메이크업은 바로 5㎏ 정도 감량한 듯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런데 어디까지나 신데렐라 같은 하루짜리 마법 아닌가. 운동은 속도는 느리고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지만 메이크업으로도 보여주기 어려운 드라마틱한 순간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 ‘최고의 성형은 다이어트’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그럼 요즘 가장 신경 써서 관리하고 집중해서 운동하는 신체 부위는 어딘가? 앞에도 언급했지만 어깨운동을 많이 하는데 요즘은 힙 운동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몇 해 전 겨울에 보드를 타다 잘못 넘어져서 고관절이 안 좋았다. 오랫동안 고생했는데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며 이제는 힙 운동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확실히 작년보다 힙에 볼륨이 생기니까 기능적으로도 미적으로도 좋다.
웨이트와 메이크업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주로 뭘 하는가? 요즘 클라이밍에 빠져서 시간이 날 때마다 실내 암벽등반장을 찾는다. 처음엔 초급자 1, 2단계도 겨우 올라가고 높은 곳에 있는 것도 너무 무서웠는데 몇 번 연습해보니 많이 익숙해졌다. 지금은 정상까지 어떻게든 올라가지만 뛰어 내려오는 게 아직 무섭다. 그래도 올라갈 때 기분이 좋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암벽을 오른다.

그렇게 안 생겼는데 운동 마니아다. 운동 외에는 뭘 하나? (웃음) 그런가? 나름 몸 쓰고 힘 쓰는 것을 잘한다고 자부한다. 집순이라서 집에서 다음 스케줄을 위해 메이크업 박스도 정리하고 운동 관련된 책도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근데 아무리 집순이어도 일 년에 한 번씩은 여행을 다녔는데 코로나19 이후 제대로 여행을 못 가서 요새 여행이 고프다. 내년에 베트남으로 가족여행을 보름 정도 다녀오고 싶다. 꼭 갈 거다.
<맥스큐> 독자들이 궁금해할 데이트 이야기가 빠졌다. 데이트…. 하고 싶은데 할 사람이 없다. 이상형에 확고한 기준이 하나 있는데, 자기 관리가 확실한 근육남이다. 연예인으로 치면 김종국 같은? 그래서 회원분들이 김종국 이모티콘을 선물로 보내주시기도 한다.
눈이 너무 높다. 김종국이라니. 남자친구가 생기면 해보고 싶은 데이트가 있나? 맞다. 허들이 좀 높지만 그 허들을 뛰어넘어 내게 다가올 이가 분명 있다고 믿는다. 음, 데이트를 한다면 요새 많이들 하는 차박을 해보고 싶다. 예쁜 꼬마전구 아래에서 맛있는 안주랑 맥주 한 잔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아기자기한 데이트?

이제 <맥스큐>에 대대적으로 소개가 됐으니 곧 이루어질 것이다. 앞으로 대회 도전 계획은? 아직 특별한 계획은 없다. 만약 머슬마니아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면 2022년 하반기나 2023년 상반기로 예상한다. 몸이 많이 부족한 걸 알기에 좀 더 잘 만들어서 도전하고 싶다.
트레이너이자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대회를 준비 중인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달라. 몸은 기본에 충실하는 게 중요하다. 운동은 기본이고, 그다음은 색감인 것 같다. 태닝을 해도 나만의 고유 색이 남기 마련이다. 나에게 어울리는 의상, 메이크업 톤, 헤어를 잘 선택해야 그간 준비한 몸이 더 빛을 발할 수 있다. 무대 메이크업은 좀 과감해도 좋다고 본다. 조명이 강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시도하기 어려웠던 메이크업으로 나만의 매력을 강조해보길 권한다. 그리고 다이어트는 건강을 생각해서 3개월 정도 넉넉히 잡고 천천히 식단과 유산소를 병행해 감량하길 바란다.

앞으로의 계획, 꿈은 무엇인가? 몸의 움직임에 대해 공부를 좀 더 할 계획이다. 현재도 하고 있지만 우리 몸은 알면 알수록 재밌다. 메이크업을 진행하다 보면 바로바로 변하는 모습에 말로 표현 못 할 희열을 느낀다. 근데 그런 희열을 트레이닝을 하면서도 느끼고 싶다. 다이어트나 체력 향상은 기본이고 기능적인 문제가 있을 때 나를 찾아와 함께 운동하면 건강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마지막으로 <맥스큐>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맥스큐> 덕분에 귀한 추억을 만들 수 있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독자 여러분 모두 춥다고 집순이, 집돌이 모드로 있지 말고 야외에서 가벼운 조깅이나 센터로 나와서 운동하길 바란다. 그리고 추위에 모두 건강 유의하시길!

글·사진 이동복 촬영협조 제니스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