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신은 불공평하다. 미모와 지성, 뜨거운 열정까지 가득 품은 그녀를 세상에 내놓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인터뷰에서 확인한 사실이 있다.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그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항상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엄친딸’, ‘뇌섹녀’라는 타이틀에 ‘머슬퀸’이라는 수식어를 추가한 2020 머슬마니아 커머셜모델 여자 그랑프리, 반짝반짝 빛나는 슈팅스타 송서현의 인터뷰를 공개한다.

머슬마니아 커머셜모델 그랑프리를 축하한다. 그랑프리 수상을 예상했는지?
대회 준비를 도와주시는 분들께서 수시로 ‘그랑프리감이다’라고 말씀해주신 기억이 선명하다.(웃음) ‘그랑프리’라는 목표를 마음에 품고 있기는 했지만, 최대한 영향을 받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워낙 나 자신에게 엄격한 편이라서 스스로 설정하는 기준치가 다른 사람이 내게 요구하는 기준보다 항상 높은 편이다.
그러면 삶이 좀 피곤할 것 같은데?
사람들이 이 정도면 충분하니 좀 쉬어도 된다고, 대회장에서 즐기고 오라고 했지만 스스로 충분하다고 느낀 적은 없는 것 같다. 대회까지 얼마나 더 철저하게 준비하는지, 그렇게 준비한 것들을 무대에서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지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머슬마니아는 첫 출전인데 어땠나?
커머셜모델 그랑프리, 미즈비키니 미디엄 1위, 비너스상까지, 여러 상을 수상해서 뿌듯하고 행복했다. 함께 준비한 엄마와 언니도 수상해, 대회 준비과정과 결과가 더욱 의미 깊게 기억될 것 같다. 대회 전후에 주변에서 응원과 축하를 너무나 많이 받았는데, 대회 결과도 결과지만 응원과 축하 한마디 한마디에서 나를 믿고 사랑해주시는 분들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게 정말 감사하고 행복했다. 꿋꿋이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신 여러 선생님과 가족, 친구, 지인분께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철저한 노력파인 것 같다.
애당초 출전 목표가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나의 한계를 넘어 최상을 기록하겠다’였지, ‘경쟁자보다 조금 더 잘해서 1등 하자’는 아니었다. 굳이 경쟁이라고 한다면 매일매일 ‘어제의 나’와 경쟁하면서 투입할 수 있는 물리적, 정신적 에너지를 전부 쏟아부어 대회를 준비했다. 그래서 솔직히 대회일이 가까워질수록 좋은 성적을 예감하기는 했다.(웃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처럼, 이 정도로 독하게 하는 내가 안쓰러워서라도 온 우주의 기운들이 내게 좋은 성적을 안겨주리라는 생각이 들더라.

서울대생의 학교 생활은 어떤지 궁금하다.
평범한 대학생으로 지내고 있다. 주변에서 미인대회 나가보라는 권유는 종종 있었지만, 학교 다니면서 강의 듣고, 과제, 동아리 활동, 아르바이트, 취미생활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다채롭고 바빠서 여타 대회에 관심을 가질 여유조차 없었던 것 같다.
운동도 열심히 하는 것 같던데?
운동 경력은 꽤 길다. 워낙 어릴 적부터 활동적이어서 수영, 발레, 스키, 댄스를 비롯해 각종 구기 운동을 꾸준히 즐겨왔다. 학교를 대표하는 운동 선수로 시 대회에도 나가고, 검도는 1단 유단자이기도 하다. ‘GAMEOVER’라는 교내 여자농구 동아리에 소속되어 학교 대표로 강원도민체전, 전국 스포츠클럽 대회, 특목고대항전 등 규모가 큰 경기에 여러 차례 출전했다. 금메달도 여러 번 수상할 만큼 운동은 내 삶의 활력소다.

운동이 대회 준비에 도움이 됐나?
농구 경기를 하다가 두 차례나 무릎 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보조기를 착용하지 않고서는 걸을 수도, 제자리에 서 있을 수도 없었다. 그런데 내가 다니던 학교는 강원도 산골짜기에 있는 데다가 대학처럼 교시마다 강의실을 옮겨 다니며 수업을 들어야 해서 1년 휴학하고, 십자인대 재건 수술을 받았다. 벌써 6년이 지났는데도, 이번에 대회를 준비하며 자주 무릎이 쑤시거나 흔들리더라. 운동 자체가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엄마, 언니와 함께 대회를 준비했기 때문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
대회를 준비하며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인가?
석 달 가까이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 계획과 식단을 철저히 지키는 건 육체적, 정신적으로도 상당히 힘든 일이었다. 문제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동시에 학업, 졸업 프로젝트, 학술연구, 봉사활동, 대학원 입시, 각종 촬영까지 하려니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더라. 휴식을 취할 여유가 없었다. 평소에도 종종 “송서현은 연예인 스케줄을 뛴다”, “서현이는 다른 사람들의 2~3일을 하루 만에 살아낸다”라는 말을 듣고는 하는데, 이번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쁘게 살았던 것 같다.
하루를 초 단위로 쪼개
치열하게 살아온 제게
머슬마니아 그랑프리는 큰 선물이었어요.

역시 엄친딸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은 아닌 듯하다.
사실 운동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운동과 식단만큼이나 중요한 게 충분히 자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건데, 너무 많은 일을 진행하는 바람에 하루에 3~4시간밖에 못 자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지금은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대회가 가까워질수록 운동 강도를 높여야 하는데, 그럴 기운이 없다 보니 정말 난감했다. 그냥 어떻게든 해내겠다는 오기 하나로 버틴 것 같다.
대회 후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
대회 준비로 너무 바빠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보고 싶었는데, 대회 바로 다음 날부터 학교 시험과 과제가 잔뜩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집에서 공부만 했다. 이런저런 촬영도 줄줄이 잡혀서 마음껏 먹을 수가 없더라. 그래도 친구들 만나서 근황 토크 하고, 가족들과 시간 보내고, 읽고 싶었던 책을 읽거나 하고 싶었던 공부도 하면서 알차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대단을 넘어 존경스럽다.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
지금처럼 건강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목표들에 끊임없이 도전할 생각이다. 기회가 된다면 패션모델이나 배우로도 활동해보고 싶다. 댄스 동아리에서 공연을 할 때도 느꼈지만, 무대 위 혹은 카메라 앞에 서는 그 시간, 관중과 눈을 맞추는 그 순간이 너무나 즐겁고 행복하더라. 잠시 잊고 있었는데 머슬마니아 무대 위에서 퍼포먼스를 하면서 그 희열과 보람을 다시금 느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누구보다 열심히 임할 준비도 되어 있다.(웃음) 어떠한 방식으로든 앞으로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일궈나가면서 동시에 많은 분께 귀감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
정말 쓰러질 것 같이 피곤한 날에도,
카메라 앞에 서면
신기하게도 제 안의 어디선가
새로운 에너지가 샘 솟는 걸 느껴요.

글 이동복 사진 슬라이 스튜디오
헤어·메이크업 엘페라 의상협찬 비나앤코 촬영협조 맥스큐포밀, 허스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