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이라고 다 같은 근육이 아니다. 특히 프로의 세계에서는 선수의 분위기에 따라 그 차이가 더 뚜렷하다. 그래서일까. 에너지 넘치고 꾸밀 줄 아는 남자 이교행 선수의 근육에서는 세련미가 흘러넘친다.

개성 넘치는 머슬마니아의 탄생
머슬마니아 대회는 엔터테이너적 요소가 강한 대회라 잘 완성된 근육 외에외적인 매력도가 중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이교행 선수는 독보적인 스타일을 지닌 선수다. 특히 콧수염과 턱수염을 기르고 지속해서 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이른바 ‘이교행 스타일’을 완성했다. 수염이 잘 어울리지 않는 한국 남자들에게 수염은 자칫 반감을 살 수 있는 소재지만 이교행 선수는 이를 잘 활용해 근육과 외관을 조화롭게 융화했다. 한번은 대회서 두상을 작아 보이게 하고 근육을 커 보이게 하려고 바가지 머리를 소화했을 정도로 국내 남자 선수 중 과감한 도전에 가장 거리낌이 없다. 대회 준비 시 운동 이외에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모든 것’이라고 대답하며 자신이 왜 프로인지 다시금 깨닫게 해준 이교행 선수. 올해는 영상 공부를 해 SNS에 다양한 운동 관련 콘텐츠를 올릴 계획이라는 그는 진정 이 시대가 요구하는 머슬테이너로 거듭나고 있다.

자신만의 멋을 만들어라
어린 시절, 프로 선수들의 몸이 변하는 게 멋있어 보여 피트니스 선수를 꿈꾸었다는 이교행 선수는 첫 대회 때는 너무 부끄러워 머리가 백지가 될 정도로 당황했다고 회상한다. 단순히 근육만 단련했던 그는 이후 유명한 피지크 선수의 동작을 따라 하며 자신만의 장점을 부각해줄 스타일을 고민했다. 운동은 기본, 포징과 워킹, 헤어스타일, 복장을 포함한 ‘나만의 것’을 연습하길 수개월, 결국 그는 2015년 머슬마니아 라스베이거스 세계대회에서 피지크 종목 체급 1위를 차지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피지크 종목은 과하지 않되 누가 봐도 멋져야 합니다. 그래서 단점은 숨기고 장점을 부각하는 자신만의 포즈를 개발해 스타일을 완성해야죠”라고 프로의 노하우를 전한다. 올여름의 마지막을 하반기 시합준비에 매진할 예정이라는 그가 또 어떤 멋을 보여줄지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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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 관리
수염이 굉장히 자연스러운 이교행 선수는 체감상 여성분들이 화장하는 만큼 수염 관리에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 같다고 한다. 외출하기 전에 트리머, 쪽가위, 눈썹 칼, 5중 날 면도기, 전기면도기 등으로 30분 이상 수염을 관리하는 과정은 너무나 어렵다고.
풀업
이교행 선수는 가장 선호하는 운동으로 풀업을 꼽았다. 등 전체를 이완, 수축하는 데 풀업만 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광배근에 더해 척주기립근의 지속적 긴장과 승모근의 미묘한 이완, 수축을 느낄 때 비로소 풀업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다고 전한다.
기흉
이교행 선수는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오랫동안 기흉으로 고생했다. 운동을 잘못하거나 스트레칭이 잘 안 되면 아직도 해당 부위가 쥐어짜는 듯이 아프다고 한다. 극복한 시련의 크기만큼 그는 더 멋지고 건강한 몸을 갖게 되었다.
미국
선수로 활동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장소를 가보는 게 좋았다는 이교행 선수는 특히 2015년 세계대회 때 갔었던 미국이 첫 해외여행이어서 너무 행복했다고 한다. 굴러다니는 쓰레기를 보고도 신기해하고, 쓰레기통을 보고도 ‘닌자 거북이’에 나왔던 쓰레기통이라고 기뻐했다고.
그만두고 싶은 순간
이교행 선수가 운동을 그만두고 싶은 순간은 운동 자체가 아닌 시합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주변 사람들, 특히 가족들에게 피해를 줄 때‘이렇게까지 해서 무엇을 얻는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힘을 내요. 이교행 선수!

글 박상학 사진 WILD BODY, Chris J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