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초' 배정남이라고 불리는 이 남자의 정체
양택기 선수의 삶은 굴곡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그는 굴곡진 파도를 서핑하듯 헤쳐나가며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지금도 더 높은 인생의 파도를 향해 도전 중이다.

헬스 트레이너를 향해 달리다
모델이자 PT숍 대표인 양택기 선수는 원래 육상 국가대표 선수까지 지낸 체육 인재였다. 그보다 어린 초등학교 시절엔 축구선수로서 왼쪽 공격수로 활약했다. 공을 치고 달리는 동작이 유난히 빨랐던 그가 육상부 코치의 눈에 띈 것은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당시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던 양택기 선수에게 돈이 많이 드는 축구와 대학 진학까지 보장되는 육상 사이에서 선택권은 많지 않았다. 재능에 노력을 더한 양택기 선수는 이후 국가대표까지 지내며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 그러나 2008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아킬레스건과 대퇴이두근을 다쳐 육상선수로서 더 큰 꿈을 이어가지 못했다. 양택기 선수는 그날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결승전을 치를 때 비가 왔어요. 몸 상태는 최상이었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 근육이 다 약해지다 보니까 욕심대로 몸이 못 따라왔죠.” 이후 그는 술로 상실감을 이겨냈지만 망가진 몸을 보고 정신을 차렸다. “제 인생에서 몸 한번 제대로 만들어서 사진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대회에 출전해 입상까지 하며 헬스 트레이너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죠.” 이제는 세계대회에도 출전하는 실력파 선수가 된 양택기 선수는 인생이라는 트랙에서는 낙오 없이 마음껏 달리는 중이다.

배정남이 아닌 양택기로
양택기 선수를 처음 만난 건 2018년 상반기 머슬마니아 국내대회였다. 당시 방송인 배정남을 닮은 선수 정도로 알려졌지만, 그 대회에서 커머셜 모델 톱 5에 들며 자신을 증명했다. 또 그는 2018 하반기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대회에서도 피지크 2위, 커머셜 모델 5위를 기록하며 배정남 닮은꼴이 아닌, 양택기라는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사실 배정남 닮은 사람으로 방송에도 출연할 정도로 그에게는 배정남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그러나 이전 삶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자신의 삶에서 늘 최선을 다하고 결과까지 얻어낼 줄 아는 사람이다. 누군가의 닮은꼴이라는 수식어 뒤에 그가 했던 수많은 노력이 가려져 있었지만 머슬마니아 대회를 계기로 서서히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는 중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정진하는 양택기 선수는 시련이 닥쳐 포기하려는 사람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전한다. “절대로 죽으란 법은 없어요. 묵묵히 자신의 것을 잘하면 언젠가 위치가 바뀌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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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남
부산 출신인 양택기 선수는 고등학교 때부터 동향인 배정남을 닮았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성인이 되고 처음 이태원에 갔을 때는 사람들이 따라와 도망갈 정도였다. 부모님은 심지어 우는 모습까지 똑같다고 말씀하신다고.
연습
세계대회를 준비하면서 몸 만들기와 더불어 표정연기에 열중한 양택기 선수. 그는 거울을 보며 계속 웃는 연습을 하고 자신의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연구했다고 한다.
취미
평소 운동을 하지 않을 때는 등산이나 목욕탕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강아지와 함께하는 산책도 즐긴다. 참고로 그의 강아지 이름은 ‘정나미’다.
재활치료
양택기 선수는 트레이너를 하면서 재활치료 일까지 했다. 병원에서도 고칠 수 없다고 한 환자를 고쳐냈을 때 가장 보람차고 뿌듯했다고. 그는 수술, 시술보다 운동이 답이라고 강조한다.
하체
몸에서 가장 자신 있는 부위를 묻자 당연하게도 육상선수로서 15년간 단련해온 하체를 꼽았다. 일반적인 피트니스 선수들과 비교하면 육상선수 출신인 그의 하체 근질은 급이 달라 보인다.
글 박상학 사진 Chris J, INNOsnap, 쏠라탠 호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