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전국의 머슬마니아들이 한자리에 집결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열리지 않을 것 같았던 꿈의 무대가 여러 우여곡절 끝에 2020년 9월 25일 서울 독산동 노보텔 앰배서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됐다. 제대로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을 것이 분명하지만, 그래도 노력과 열정, 끈기로 멋진 몸을 완성해 최고의 무대에 오른 선수들. 진짜 머슬마니아들의 뜨거운 경합 속에서 탄생한, 2020년 단 하나의 그랑프리들을 소개한다.

홍진표 ( Bodybuilding Grand Prix )
순간의 선택이 낳은 최고의 결과 보디빌딩 종목은 멋진 무대 매너와 완벽한 포징, 오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올해 보디빌딩 종목을 석권한 홍진표는 조금 색다른 대회 준비과정을 거쳤다. 바로 대회 3일 전에야 출전을 확정한 것. 충분히 식단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꾸준히 운동을 계속해온 자신을 믿고 출사표를 던진 홍진표. 성적에 연연하기보다 최고의 무대를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임한 시합에서 그랑프리의 자리까지 올랐다. 경찰이라는 직업 특성상 근무가 일정하지 않아 운동과 휴식 스케줄을 관리하기 쉽지 않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시작한 운동은 그를 배신하지 않았다. 웨이트와 병행한 유도가 유산소운동의 역할까지 해 운동 효과와 재미까지 놓치지 않았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하는 그는 11월 결혼과 함께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이번 수상으로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배운 만큼, 결혼 생활도 멋지고 완벽하게 꾸려나가길 응원한다.

김정욱 ( Classic Grand Prix )
마침내 이룬 전국 제패 피트니스 대회 마니아라면 그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강렬한 인상의 소유자 김정욱이 마침내 머슬마니아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지역대회 그랑프리나 종목 수상은 한 적이 있지만, 전국대회 그랑프리는 처음이다. 머슬마니아에 5번째 도전해 거둔 성과다. 컨디션은 최악이었고 과정도 힘들었지만 최선을 다한 만큼, 좋은 결과를 예감했다는 김정욱. 대회를 준비한 전략을 물으니 전반적인 셰이프를 중시하며, 특히 주 3회 하루 3번 단련한 하체가 큰 역할을 한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다. 거기에 단점으로 생각했던 등을 주 3회 하루 2번 단련한 것도 제 몫을 했다. 자신보다 큰 선수들과 경쟁하며 결코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주어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선 김정욱. 사랑하는 사람들과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하고 싶다고 했지만, <맥스큐> 표지 촬영이 예정되어 있어 그 소망을 이뤘는지 살짝 궁금해진다. 다음 목표는 세계 무대. 코로나 사태에도 굴하지 않는 강한 정신력이 함께한다면 내년 세계대회에서 김정욱의 승전보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장균우 ( Physique Grand Prix )
역삼각형 몸매의 정점에 선 남자 2019년도 머슬마니아 클래식 종목을 정복한 장균우가 올해는 역삼각형 몸매의 정점, 피지크 정복자로 돌아왔다. 상반기 대회를 준비했던 만큼 연기된 대회로 다이어트 기간이 길어져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지만 몸 상태는 어느 때보다 좋았다는 장균우. 나날이 좋아지는 몸을 보며 긴 다이어트를 이겨낼 수 있었다는 그는 지난 대회에서 단점으로 꼽은 등과 하체를 중점적으로 단련했다. 특히 피지크에서 중요한 등을 단련하기 위해 운동 루틴에 등과 팔을 꼭 포함시킨 분할 운동을 실시해 피지크 정복의 기틀을 마련했다. 식단 관리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섭취하는 탄수화물에 따라 살도 잘 빠지는 체질을 고려해 대회 준비 초반에는 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하며 운동을 진행했고 후반에는 탄수화물 대신 단백질 섭취량을 늘렸다. 동시에 매 끼니 다른 채소를 섭취하는 등 철저한 관리를 이어갔다. 대회 직후 중국집에서 탕수육과 자장면을 실컷 먹으며 그동안 제대로 먹지 못한 한을 풀었다는 장균우.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그는 앞으로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대회 소감을 전했다. 매사 최선을 다하는 그의 내년을 기대해본다.

정한나 ( Sports Model Grand Prix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그녀 <맥스큐> 11월호 표지모델이기도 한 정한나가 세 번째 머슬마니아 도전에서 마침내 그랑프리를 거머쥐었다. 고질적인 허리, 허벅지 부상으로 몸의 완성은커녕, 체력 관리에도 난항을 겪어야 했던 그녀는 단점을 극복하는 운동보다는 장점인 어깨와 등을 부각하는 전략으로 운동을 진행했다. 적은 운동량 속에서도 근손실을 막기 위해 탄수화물은 줄이고, 닭가슴살과 달걀, 채소로 꾸린 타이트한 식단으로 대회를 준비하느라 기력은 점점 떨어져 종국에는 정신력으로 버텼다고. 부모님과 사랑하는 딸, 지도해준 최재덕 감독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는 정한나. 특히 무뚝뚝한 딸이 축하한다고 말해주었을 때는 세상 행복했다는 이야기에, 그녀의 노력과 성취감을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었다. 다음 목표는 역시 세계대회다. 세 번의 도전 끝에 국내 최고의 자리에 오른 만큼, 만만치는 않겠지만 최선을 다해 한 걸음씩 도전하겠다는 그녀의 노력을 <맥스큐>와 함께 지켜보자.

남승준 ( Sports Model Grand Prix )
마침내, 그랑프리! 베테랑 남승준이 드디어 해냈다. 머슬마니아에 4번 도전했지만 늘 우승 후보로만 거론되던 그가 드디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2013년도 첫 대회를 시작으로 그동안 십수 번의 대회에서 8번이나 TOP 3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그랑프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마침내 올해 단 하나의 스포츠모델 그랑프리가 된 남승준은 운동과 사업, 대회 준비를 병행하며 힘든 한 해를 보냈다고. 그러나 그는 이번 그랑프리 수상으로 큰 위로를 받았다며 곧 오픈할 새로운 센터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학생 때 취미로 시작한 역도에 매력을 느껴 운동을 20년 가까이 이어온 만큼 기피하는 운동은 없지만 역시 유산소운동은 상당한 인내를 필요로 했다고 털어놓았다. 지칠 때마다 우승에 대한 강한 동기부여가 큰 힘이 됐다는 그는 노력과 염원이 더해진 이번 대회를 치르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새로운 도전들을 향해 정진할 계획이다.

한혁규 ( Commercial Model Grand Prix )
몸짱 한의학 박사 한의학을 대중화하기 위해 한의원, 방송, 피트니스 대회 등 다방면으로 뛰어다니는 몸짱 한의사 한혁규가 드디어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한때 110㎏에 육박한 체중이었다가 단식 다이어트로 마른 비만을 경험하는 등 비만과 여러 다이어트 경험이 있는 그는 어느 날 건강한 몸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Sound body, Sound mind’라는 말도 있듯이, 다른 사람의 건강을 책임지는 한의사가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못한다면 환자에게 좋은 기운을 줄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렇게 시작한 운동으로 피트니스 대회까지 꾸준히 도전하면서 그의 지론을 몸소 증명 중이다. 이번 대회도 건강에 신경 쓰면서 준비했는데, 비타민과 무기질 섭취를 위해 인공식보다는 자연식을, 동물성 단백질만큼 식물성 단백질도 신경 써 섭취했다고 한다. 한의학을 대중이 쉽게 접해 국민건강이 향상되면 좋겠다는 그, 이미 여러 방면에서 착실하게 이뤄나가고 있는 그의 원대한 계획이 완성되길 응원한다.

송서현 ( Commercial Model Grand Prix )
머슬마니아도 접수한 ‘엄친딸’ 민족사관고 출신의 서울대생, 송서현이 첫 출전에서 커머셜모델 종목 그랑프리에 올랐다. 어릴 적부터 수영, 발레, 스키, 댄스, 농구까지 섭렵했지만 고등학교 때 십자인대가 파열되면서 6년간 운동과 담을 쌓을 수밖에 없었다는 그녀. 그러나 어머니의 버킷 리스트 중 머슬마니아 입상이 있음을 알게 된 후 어머니, 언니와 함께 머슬마니아 출전을 결심하면서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송서현은 하루 세 끼를 전자저울을 사용해 1g의 오차도 없이 계량해 섭취했고 운동 또한 유산소 60분 이상, 전신 모든 부위 근력 운동을 매일 실시했다고. 석 달간 대회를 준비하면서 학업, 졸업 프로젝트, 봉사, 대학원 준비까지 진행했다고 하니, 그녀의 대회 준비가 상당히 고됐음을 짐작해본다. 결국 오기로 대회를 마무리했고,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가족과 함께 도전해 이룬 성과라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하는 송서현. 다양한 분야로의 도전을 꿈꾸는 그녀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본다.

권예지 ( Ms. Bikini Grand Prix )
2020년, 새로운 여신의 등장 새로운 여신이 등장했다. 모델로 활동하던 권예지가 ‘머슬마니아의 꽃’ 미즈비키니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피트니스 경력은 짧지만 강렬한 포징과 치명적인 이미지를 겸비한 그녀는 머슬마니아 전에 참가했던 2개 대회에서도 그랑프리를 휩쓸며 떠오르는 신예의 등장을 알렸고, 쟁쟁한 후보들이 경쟁한 머슬마니아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워낙 마른 몸에 살도 잘 찌지 않는다는 그녀는 강도 높은 운동 속에서도 비키니에 어울리는 근육을 만들기 위해 하루에 단백질 1㎏을 꾸준히 섭취했다. 척추측만, 새가슴 등 극복해야 할 난관도 많았지만 대회를 준비하며 자신의 몸이 콤플렉스 덩어리가 아니라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음을 깨달으며 자신감도 가질 수 있었다고.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무언가에 도전하는 것의 의미를 새롭게 새길 수 있었다는 권예지는 앞으로 운동의 순기능을 전파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한다. 미즈비키니 그랑프리와 함께 <맥스큐> 2021년 1월호 단독 표지모델로 낙점된 권예지의 힘찬 도약을 기대해본다.

안승복 ( Senior Model 1st )
아름답게 늙어가는 Active Senior 새로운 대세, 오팔(OPAL, Old People with Active Life)세대의 선두 주자라 할 만하다. 어떻게 인생을 즐겨야 하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안승복은 현재 무역회사 경영과 함께 시니어 모델로 활동하고 있으며 다양한 취미와 버킷리스트를 갖고 있다. 마라톤 풀코스 완주,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등반 등에 도전한 그는 이번에 머슬마니아 대회에 도전했다. 오전 6시에 일어나 10㎞ 조깅을 하고 매일 웨이트 운동 및 철저한 식단 관리로 몸을 만들었다. 그렇게 준비해 오른 무대는 생동감이 넘쳐 신비롭고 경이로운 경험이었다고 한다. 소중한 추억을 또 하나 만들었다는 그는 아름답게 늙어가는 Well-aging의 나침반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효숙 ( Senior Model 1st )
‘엄친딸’이 대단한 이유 앞서 만난 엄친딸, 송서현의 수상 이유를 확실히 알겠다. 바로 엄마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전업주부로 지내다 이석증을 앓으며 건강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는 그녀는 이후 요가와 운동을 하면서 머슬마니아 출전이라는 버킷 리스트가 생겼다고 한다. 어머니의 버킷 리스트를 딸들이 알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예상보다 빨리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고. 늦은 나이인 만큼 운동, 영양, 휴식을 철저히 지키며 준비했고, 열심히 준비한 만큼 후회 없이 즐기는 무대를 펼쳤다. 70대 중반에 화가로 제2의 삶을 시작한 모지스의 말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를 좌우명으로 삼고 버킷 리스트를 하나씩 이뤄가는 중이다. 그녀의 열정 넘치는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이혜린 ( Kids Mania MVP )
상큼한 태권 소녀 화려하고 긴장감 넘치는 무대 중간에 나타난 키즈 마니아들의 무대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미소 짓게 했다. 그들은 예상외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줘 관객을 놀라게 했다. 그중 태권도를 활용해 뛰어난 무대를 보여준 이혜린 양이 MVP를 수상했다. 무대에 오르기 위해 도장뿐 아니라 집에서도 퍼포먼스와 웃는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혜린 양은 너무 떨리고 긴장했지만 1위를 해서 너무 기쁘다고 해맑은 얼굴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태권도를 잘하는 모델이 되고 싶다는 태권도 꿈나무의 화려한 성장을 기대한다.


글 이동복, 김승호 사진 박성기 기자, 이동복, 김승호



